KPI뉴스 - 현대重 복지시설 매각…주민 삶의 질 '공동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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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복지시설 매각…주민 삶의 질 '공동화' 위기

김잠출
기사승인 : 2020-01-21 11:34:52
조선 경기 불황 탓 울산 동구 교육문화체육복지시설 차례로 매각
▲ 민중당 울산시당이 20일 울산시의회에서 동부회관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잠출 기자]


현대중공업이 조선불황이 시작된 지난 2015년 이후 그동안 운영해 오던 울산 동구의 대송문화회관과 서부회관, 동부회관, 미포복지회관 등을 매각했다. 현재 한마음 회관 한 곳만 외주형식으로 운영 중이다.

공원부지도 매각했고 유치원도 매각하려다 철회했다. 자칫 동구 주민들이 이용할 문화·복지시설이 전무(全無)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지역에 팽배하다. 

문제는 현대중공업이 그동안 동구 지역 문화·복지 시설 운용을 주도해 왔기 때문에 지자체들이 이 부분에 대해 손을 놓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예산타령과 지역 간 복지 균형을 주장하는 동구는 당사자임에도 마땅한 해법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에 길들여져 온 의타적인 지역체질과 자생력 부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때 최고 부자 도시였던 울산 동구는 조선 불황이 계속되면서 회사는 분할 또는 분사되며 쪼그라들었고 수만 명의 원·하청 노동자들이 일터를 떠나 인구는 급감하고 지역경제는 아직도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교육문화체육복지시설의 '몰락'까지 눈 앞에 닥치자 주민과 지역정치권이 반발하고 나섰다.

민중당 울산시당은 지난 20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고 "동부회관을 동구청과 울산시가 책임지고 공공형으로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동부회관은 현대중공업이 1995년 건립해 운영해 오던 복지시설이었다.

그러다 2017년 7월 회사의 경영악화를 이유로 현대중공업이 회관을 19억 원에 매각했고 매입한 민간업자가 시설을 운영했지만 적자 누적으로 건물이 경매에 넘어가 운영이 중단됐다.

민중당은 "동구청과 울산시가 후속조치를 서로에게 떠넘기는 가운데 절박한 주민요구마저 무시되며 새해를 맞았다"면서 "이에 따라 인근 지역 주민들은 체육시설은 물론 목욕시설까지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이 무책임한 경영과 구조조정으로 동구 주민들의 삶의 질을 지속적으로 후퇴시킨 것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동부회관을 공공형으로 정상화시키고 주민들의 삶을 회복시키는 책무는 구청과 시에 있음도 명백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부회관은 국공립 시설 하나 없는 동구에서 주민들의 체육여가시설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면서 "구청과 시가 손을 놓은 사이 우리 아이들은 생존수영과 같은 필수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주민들의 건강권도 심각하게 훼손돼 온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최근 송철호 시장이 동부회관 운영정상화를 위해 울산시가 매입예산을 지출하겠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동구청은 운영의 어려움을 반복하며 결정을 미루고 있다. 이에 주민들이 구청장 주민소환을 준비하며 동구청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991년 한마음회관을 시작으로 그동안 주민 복지 지차원에서 지역내 총 7개의 문화·예술·체육시설과 대학교와 유치원, 초중고등학교를 운영해 왔다.

그러다가 회사가 부채 비율을 줄이기 위해 7곳 중 현대예술관과 한마음회관 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매각했거나 매각할 예정이다. 

미포회관은 개인에게 매각돼 헬스장과 탁구장 등의 운영이 중단됐고, 대송회관과 동부2관이 운영하던 문화강좌등을 모두 폐쇄했다. 서부회관은 지난해 6월 현대백화점에 팔렸고 한마음회관은 회사 직영이던 식당을 분사해 요금이 크게 뛰어 주민 부담이 늘었다.

현대서부유치원도 지난해 폐원하려다가 주민들의 저지활동에 막혀 신축이전하게 됐다. 이 유치원은 1974년 회사가 지역 주민과 사원 복지를 위해 설립했다. 지난해 회사가 유치원 부지와 외국인 사택, 미포아파트를 포함해 16만6167㎡ 규모 부지에 27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건립을 위해 부지를 매각할 예정이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물적분할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고 한국조선해양으로 이름이 바꿨다. 

KPI뉴스 / 김잠출 객원 기자 kjc@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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