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울산 '겨울철새' 보금자리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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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겨울철새' 보금자리 자리매김

김잠출
기사승인 : 2020-01-28 01:09:50
철새 센서스 63종 14만3천여 마리 관찰…떼까마귀 10만여 마리 군무 태화강 등 울산을 찾아오는 겨울철새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올겨울 울산을 찾은 겨울철새는 63종, 14만3459여 마리가 관찰됐다. 이는 전년보다 크게 늘어나 울산이 겨울철새의 건강한 생태공간으로 자리 매김한 것으로 확인됐다.

▲ 태화강을 찾아온 황새 [울산광역시 제공]

27일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울산 5곳 등 전국 주요 습지 200곳에 대한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203종 162만9083마리의 겨울 철새가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5곳에 서식하는 겨울 철새는 63종 14만3459마리로 이 중 대부분이 떼까마귀였다.

지난해 초 조사에서 65종, 10만5931마리가 관찰된 것과 비교하면 종수는 감소했지만 개체 수는 3만6859마리나 늘어난 것이다.

2018년 조사 때 9만7678마리였던 것과 비교해도 울산을 찾는 겨울 철새들이 2년 연속 늘고 있는 것이다.

울산의 도심하천인 태화강에는 9만6597마리의 철새가 찾아 전국적으로 금강호(40만8659마리) 다음으로 많은 것이어서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났음을 증명했다.

부산-울산 해안에도 3만2730마리의 겨울 철새가 확인됐다. 철원평야(6만2302마리)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철새가 많이 찾아온 습지로 알려지게 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조류인 참수리는 지난해 1마리가 확인됐으나 올해에는 확인되지 않았고 지난해 2마리가 확인된 솔개도 올해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노랑부리저어새(4마리), 삑삑도요(1마리), 청딱따구리(1마리), 종다리(1마리), 동박새(4마리), 섬참새(6마리), 콩새(1마리) 등은 최근 5년간 울산에서는 처음 개체가 확인됐다.

울산의 센서스 조사지역은 부산-울산 해안, 울산-구룡포 해안, 울산만, 태화강, 회야호 등 5개 지역이다.

▲ 태화강 떼까마귀 군무 [울산광역시 제공]

태화강 떼까마귀 군무 장관


울산 겨울 철새의 백미는 떼까마귀의 군무다. 해마다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매일 밤 울산 태화강에는 특별한 경관이 펼쳐진다. 10만 마리의 떼까마귀들이 벌이는 군무(群舞)다. 이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울산 태화강만의 독특한 경관이다. 떼까마귀들은 시베리아, 몽골 등지에서 서식하는 종으로, 해마다 10월 13∼17일 사이 울산에 회귀한다. 이들 떼까마귀는 일출 시각에 맞춰 잠자리인 태화강 십리대숲을 벗어나 반경 100~150㎞에 이르는 부산과 경주, 경산까지 날아간다. 그곳 농경지에서 먹이활동을 한 뒤 저녁 해 질 무렵이면 다시 태화강 십리대숲으로 돌아와 노을을 배경으로 군무를 펼친다. 배설물이나 소음 등으로 인해 일부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울산시가 태화강의 생태환경을 상징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28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번 겨울에 울산은 찾은 떼까마귀는 국내 최대 규모인 10만여 마리에 이른다. 그동안 2016년에 10만530마리를 시작으로 2017년 9만8523마리, 2018년 7만190마리로 줄었다가 2019년엔 7만4572마리, 그리고 올해 11만300마리로 확인돼 개체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울산 태화강 일원에는 떼까마귀뿐만 아니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큰고니를 비롯해 홍머리오리, 검은머리흰죽지, 민물가마우지 등 겨울 철새 50여 종이 찾는다.

직박구리(122마리) 흰뺨검둥오리(488마리)는 최근 5년간 태화강을 찾은 철새 중 가장 많은 개체 수를 보였고 쇠백로 역시 예년의 3배 수준인 28마리가 확인돼 태화강을 중심으로 한 울산이 철새들의 겨울 서식에 적합한 생태 공간임을 증명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해마다 겨울 철새 종수가 늘어나고 있는 태화강 및 외황강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실시로 조사 결과를 울산의 생태자원 자료로 활용함은 물론, 이를 토대로 좀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태화강에 철새홍보관 개관

태화강 떼까마귀를 비롯한 겨울 철새를 관광상품화하는 일은 이제 막 시작됐다. 울산 남구는 지난해 12월 23일 와와공원에 철새홍보관을 개관했다. 지하 1층 지상 4층 전체 면적 929.05㎡ 규모로 관광자원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울산시는 2016년 세계 조류 축제인 '제8회 아시아 버드페어'를 유치한 이후 해마다 겨울철 떼까마귀 군무 관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철새홍보관은 1층에 철새교육장과 주민 편의시설을 갖추고 2층은 철새 전시장, 3층에는 VR 체험관과 5D 영상관, 4층에는 철새 카페로 마련됐다. 그리고 옥상에는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철새 전망대를 조성했다.

철새홍보관에서 관찰할 수 있는 철새는 백로와 떼까마귀, 갈까마귀 등이다. 홍보관 앞 태화강 십리대숲에 여름철이면 8000마리의 백로가 서식하고, 겨울에는 10만 마리의 떼까마귀와 갈까마귀가 찾아와 한철을 머문다. 이로써 태화강 십리대숲 일원은 철원, 주남 저수지 등을 제치고 국내 최대 규모의 철새 도래지로 평가받고 있다.

KPI뉴스 / 김잠출 객원 기자 kjc@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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