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서울청년 지역살이' 전국 확산…100개 기업·300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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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년 지역살이' 전국 확산…100개 기업·300명 참여

주영민
기사승인 : 2020-01-29 14:52:47
'청정(靑停)경북 프로젝트' 성과보고회
45명 경북 5개 지역서 6개월 간 활동
서울청년 300명 활동기간 10개월 연장
"서울에서는 '잉여인간' 취급을 받았는데, 지역에서는 '필요한 사람'이 되어 좋았어요. 서울을 벗어나도 기회가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경북 청송 청년연구소 강다솜 씨)

"회사가 성장하면서 일할 청년들이 필요했거든요. 그런데 구인 광고를 내도 지역이라는 이유로 지원하는 청년들이 드물어요. 이번에 청년들이 합류하면서 활력을 찾았습니다."(경북 문경 가나다라브루어리 배주광 대표)

"젊은 청년들이 지역에 와서 살아보겠다는데, 무조건 좋은 거죠. 지역에서는 아이들이 청년·대학생들과 하루 종일 있는 기회는 정말 갖기 어렵거든요."(경북 상주 다솜지역아동센터 김영희 센터장)

▲ 경북 청송의 청년연구소에서 '꿀땡이 사과'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한 강다솜 씨가 과천 내일 마켓에 참여해 홍보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서울청년의 일자리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상북도와 처음으로 추진한 '청정경북 프로젝트'(서울청년, 지역으로 가다)를 올해 전국으로 확산한다.

전국 100여 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해 총 300명의 서울청년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청년들의 활동기간도 6개월에서 10개월로 늘린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청정경북 프로젝트'는 6개월간의 시범사업을 마치고 이날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45명의 서울 청년이 경북 5개 지역(안동, 청송, 예천, 문경, 상주)에서 6개월간 근로활동과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참여 청년 중 1명은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고, 일 경험을 쌓은 청년 1명은 경북에서 계속 살며 창업에 도전할 예정이다.

활동 청년들은 경북 5개 지역에서 위치한 농업법인, 관광업,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19개 참여 기업에서 근무했다.

이들은 맥주 양조를 배우고, 농업 가공품에 대한 마케팅과 지역행사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주 32시간을 근무하고 나머지 8시간은 아동복지기관, 노인돌봄센터, 커뮤니티센터 등에서 지역민들과 교류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했다.

인건비는 서울시와 경상북도가 1대1로 매칭, 월 220만 원을 지급했다.

서울시는 시범사업 성과와 청년들의 참여 의지를 바탕으로 올해 더 많은 청년들이 전국 곳곳으로 가서 다양한 기회를 얻고 지역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청정경북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 및 기업·기관들의 만족도 조사결과 청년 34명(75%)이 올해 사업에서도 활동을 지속적으로 참여하기를 희망했다.

참여기업과 사회공헌기관도 각각 5점 만점에 4.3점, 4.2점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 경북 문경에서 수제맥주를 만드는 '가나다라브루어리'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의 모습. [서울시 제공]

청정경북 프로젝트를 통해 상주로 내려간 박은정(상주다움사회적협동조합) 씨는 "내가 살아야 할 곳의 선택지가 서울 딱 한 곳이었을 때와 지금은 분명히 다르다"며 "지역에서의 새로운 경험들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졌고 나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경북 청송의 청년연구소에서 '꿀땡이 사과'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한 강다솜 씨는 "내가 이렇게 일을 열심히 잘하는 사람인 줄 몰랐다"며 "서울에서는 '잉여인간' 취급을 받았는데 지역에서는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좋았다"고 강조했다.

6개월 동안 서울 청년들과 함께한 지역 기업들은 '청년 인력 확보'와 '지역활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문경에서 수제맥주를 만드는 가나다라브루어리 배주광 대표는 "구인 공고를 내도 지역이라는 이유로 지원하는 청년들이 드문 상황"이라며 "청정경북 프로젝트의 청년이 합류하면서 기업 분위기에 활력을 찾았고 이번에 함께 일한 청년을 정식 채용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근무활동 이외에 주당 8시간씩 진행한 사회공헌활동 역시 의미 있는 평가를 받았다.

좁은 세상을 사는 아이들에게 서울 청년의 학습지도, 요리교실, 미술지도 등 다양한 활동은 더 넓은 세상을 알게 해주는 마중물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문경 아리솔 지역아동센터의 오미향 센터장은 "지역 아이들은 아주 좁은 세상에 살고 있다"며 "학원이라는 데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이 99%로 그렇게 세상 보는 눈이 좁기만 하던 아이들이 도시 청년들을 만나면서 넓은 세상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새롭게 참여할 청년 모집은 다음 달 10일부터 시작된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19~39세 청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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