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코로나19 창궐한 우한…마스크 한개, 물 한병으로 버티는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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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창궐한 우한…마스크 한개, 물 한병으로 버티는 노동자들

조채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0-02-18 17:54:00
중국 본토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우한시에서 농민공(농촌 출신의 도시 노동자)들이 임금뿐만 아니라 마스크와 식수조차 충분히 지급받지  못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중국 농민일보(农民日报)는 18일 훠선산(火神山) 병원 유지보수 공사에 투입된 농민공들이 임금도 제때 받지 못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훠선산(火神山) 병원 보수공사에 투입된 농민공들 [농민일보 캡처]

우한시는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병상 1000개 규모의 훠선산 병원과 1600개 규모의 레이선산(雷神山) 병원을 지었다. 이 두 병원은 모두 10일 만에 지어져 화제가 된 바 있다.

탕빈 씨를 비롯한 10명의 농민공은 지난 14일, 훠선산 병원 병실의 방수 공사를 맡기로 했다. 이들은 주간 600위안(약 10만 원), 야간 1200위안(약 20만 원)의 보수를 일급으로 받기로 하고 공사를 하청한 신모 씨와 계약했다.

첫날 공사가 끝난 뒤 탕 씨는 신 씨에게 일급을 요구했지만 신 씨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게다가 이들은 방호마스크와 식수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채 공사 현장에 투입됐다. 탕 씨는 "하루에 마스크 하나, 물 한 병만 보내준다"며 "방호복을 입고 공사를 해야 해서 땀으로 온몸이 다 젖는데 물도 제대로 주지 않아서 직접 샀다. 마스크는 사고 싶어도 살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규정에 따르면 이들은 공사를 할 때마다 4시간에 한 번씩 마스크를 교체해야 한다.

농민일보 기자가 농민공들을 만난 지난 17일 오후 10시까지도 이들은 야간 추가근무 중이었고 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였다. 이후 18일 오전이 되어서야 근무수당이 지급됐지만 마스크와 식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농민일보는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농민공들이 없었다면 레이선산, 훠선산 병원이 이렇게 빨리 지어지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전염병과의 싸움 일선에 있는 과학자, 군인, 의사들은 추앙받지만 농민공의 희생은 외면 받는다. 농민공들도 이들과 똑같이 존중받아야 한다"며 농민공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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