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흡연자 52명이 간접흡연으로 1명 사망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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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52명이 간접흡연으로 1명 사망케 한다"

양동훈
기사승인 : 2020-03-18 10:24:32
전 세계 간접흡연 사망자, 매년 100만 명 넘어
간접흡연은 적은 양으로도 다양한 질병 일으켜
실내 금연 등으로 간접흡연 피해 줄어드는 추세
흡연자 52명당 1명이 간접흡연으로 숨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CNN 등 현지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흡연자 52명당 1명이 간접흡연으로 숨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흡연 관련 이미지. [Free-Photos/pixabay]

의학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간접흡연으로 1명을 사망하게 하는 데 필요한 흡연자는 52명이었다. 해당 연구는 "전 세계 흡연자가 10억 명으로 추산되는 것을 감안할 때, 단순히 주위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만으로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숨진다"고 분석했다.

아이칸 의대 연구원들은 암스테르담 UMC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의 질병 보고서와 국제 사망률 및 흡연 통계 등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이 된 기간은 1990년부터 2016년까지다. 이들은 흡연자 몇 명이 간접흡연으로 1명을 숨지게 하는지를 '간접흡연지수'라 표현했다.

1990년에는 간접흡연으로 1명이 죽는 데 흡연자 31명이 필요했다. 2016년에는 52명으로 늘어나 간접흡연의 피해가 줄었음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개선에는 식당과 직장 등의 흡연 금지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간접흡연지수가 가장 우수한 곳은 북아메리카로, 흡연자 86명이 있어야 간접흡연으로 1명이 사망했다. 중동과 동남아시아는 43명에 불과해 가장 나쁜 수치를 보였다.

해당 연구의 공동저자인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자갓 나룰라 박사는 "간접흡연이 직접흡연만큼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정말 치명적"이라고 전했다.

미국 폐협회의 알버트 리조 박사는 "이 연구는 비흡연자 누구도 간접흡연에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며 "이름은 '간접'이지만, 노출된 사람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에 따르면 간접흡연을 통해 흡입하게 되는 화학물질은 7000종이 넘고, 이 중 수백 종이 독성이 있으며 70종은 발암물질이다.

적은 양의 간접흡연으로도 유아에게는 돌연사, 어린이에게는 중이염과 천식 발작, 성인에게는 암과 심장병을 일으킬 수 있다. 2006년 미 공중보건국장은 "간접흡연에 안전한 노출 수준은 없다"고 선언했다.

나룰라 박사는 간접흡연의 위험성이 예전부터 알려져왔지만, 세계적으로 사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명의 무고한 비흡연자를 죽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흡연자가 필요한지 계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연구가 간접흡연의 해악을 성토하는 여론을 일으키고, 각 정부가 담배에 대한 규제를 시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암스테르담 UMC의 레오나드 호프스트라 교수는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개선이 시급하지만, 선진국에서도 여전히 규제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비흡연자, 특히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해야한다"며 "예를 들어,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있는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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