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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석에서 표창장 받은 '동네고양이 대모'

김진주
기사승인 : 2020-03-21 16:50:59
입원 직전까지 '경의선 자두' 사건에 앞장
건강문제로 반려묘들 입양처 찾아
"귀하는 평소 적극적으로 동물보호 활동에 참여하여 지역사회 발전과 올바른 생명존중 문화 확산 등 동물복지에 기여한 공이 크므로 이에 표창합니다."

장양숙 마포구동네고양이친구들(이하 '마동친') 대표가 지난 12일, 마포구청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상식은 생략된 채 병석에 있는 장 대표에게 표창장만 전달됐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입원 중이다. 

▲ 지난해 7월 17일 '경의선 자두' 추모식 및 동물보호법 강화 캠페인에 나선 장양숙 마포구동네고양이친구들 대표(왼쪽). 장 대표가 마포구청으로부터 받은 표창장. [김진주 기자·마포구동네고양이친구들 제공]

"고양이 엄마 노릇 하느라, 엄마에게는 불효녀가 됐다. 80대 노모에게 60대 딸 병수발을 시키고 있으니…함께 봉사하던 은이 씨와 지은 씨는 내 몫까지 고생 중이다. 엄마가 이렇게 누워있으니, 우리 고양이들은 어쩌나…"

장양숙 대표는 수상소감 대신 '미안함'과 '걱정'을 전했다. 항암치료를 마치고 백혈병과 싸우는 중에도 사람들에게 미안해하고, 고양이들을 걱정하고 있다.

마포에 살며 고양이들의 급식·구조·치료·보호·입양 등에 힘써왔던 장 대표는 2017년부터 마동친의 운영진이 되면서 활동영역을 넓혀갔다. '마동친'은 흔히 '길고양이', '유기묘'라 불리는 존재들에게 '동네고양이'라는 새로운 호칭을 부여한 지역공동체다. '길에서 태어났지만 우리의 이웃'이라는 마동친의 슬로건이 그 이유를 잘 말해준다.

장 대표는 마포구청과 협력하고 회원들의 연대를 통해 급식소 보급, TNR(Trap-Neuter-Return; 포획-중성화-방사) 등을 진행했으며, 회원 정은이·김지은 씨와 함께 구청 동물보호소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했다. 그는 또한 동물권 관련 이슈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왔다. 회원들과 '개·고양이 식용 종식' 집회 등에 참석하고 동물학대사건이라도 발생하면 동물학대범 처벌과 동물보호법 강화 캠페인을 주도해왔다.

특히 지난해 7월 13일 '경의선 자두' 사건이 발생하자 회원들에게 이를 알려 사건해결에 일조했다. 지난해 10월 1일과 11월 5일 자두사건 1·2차 공판을 방청하며 눈물을 흘리던 장 대표는 11월 21일 선고재판을 앞두고 쓰러졌다. 병석에서도 재판결과를 묻던 그는 자두·토순이 항소심 탄원에 참여하고, 회원들에게 참여를 독려했다. 

▲장양숙 대표네 '중식이(남)'. 5~6세 추정. 중국음식점 앞에서 구조해 '중식이'라고 이름을 붙였다(왼쪽). '캔디(여)'. 3~4세 추정. 2017년 불광천 물이 넘칠 때 장 대표가 펜스를 넘어가서 구조했다. [마포구동네고양이친구들 제공]

장 대표는 지난 1월, 반려묘 3마리의 입양처를 찾는 글을 올렸다. 투병 기간이 길어지자 내린 결정이었다. 아끼는 존재들인 만큼, 보호자가 없는 빈집에 오래 둘 수는 없었다. 3마리 중 '루비'는 이미 입양이 됐고, 아직 '중식이'와 '캔디'가 남아있다. 두 마리 모두 중성화와 3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태다.

그는 "과한 욕심인 것 알지만…"이라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중식이와 캔디는 떨어지기 싫어하니, 함께 입양해주실 분이 있다면 정말 좋겠다"라며 "이것은 더 과한 욕심이지만, 추후 여건이 되고 맡아주실 분이 허락해준다면 아이들을 다시 데려오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김진주 기자 perl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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