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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 박인근 원장, 40여명 살해…암매장까지"

김형환
기사승인 : 2020-04-26 15:10:35
부산시, 박 원장이 살인에 직접 연관했다는 증언 확보
피해자 "각목으로 때리거나 삽으로 찍어…고문실도 있어"
박인근 형제복지원 원장이 원생 40여 명을 직접 때려 숨지게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 지난해 10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 농성장의 모습. [문재원 기자]

26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정부는 형제복지원 사건 32년 만에 첫 공식 조사를 시행해 박 원장이 원생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각목이나 삽으로 직접 폭행하는 등 살인에 직접 관여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원장실 내부에 수갑과 고문 도구를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 사상구 주례동의 형제복지원에서 무고한 시민을 강제로 가둬 강제노역과 폭행 심지어 암매장까지 자행됐던 인권유린 사건이다.

부산시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실태조사 연구용역에서 피해자 심층면접을 총괄한 박숙경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원장실에 출입할 수 있었던 유일한 원생의 증언을 확보했다"며 "해당 피해자 중 일부를 직접 묻었던 사람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부산시 조사팀은 이번 조사에서 당시 소대장 직위를 맡은 A 씨로부터 새로운 진술을 확보했다. A 씨는 당시 전화 가설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전봇대가 붕괴되는 사고가 나 보상 책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에 내려갔다가 경찰에 의해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1년 6개월간 수용됐다.

박 원장은 A 씨 능력이 복지원 운영상 필요하다고 보고 그를 소대장 보직에 임명했다.

A 씨는 이번 조사에서 "원장은 현장에서 말을 듣지 않으면 야구방망이처럼 깎은 각목으로 때리거나 삽으로 찍기도 했다"며 "맞아 죽은 사람을 암매장했는데 자신이 직접 묻은 사례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가 진술한 사망자 숫자는 40여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집계된 형제복지원 공식 피해자는 551명(부산시립공원묘지 무연고 시신 38구 포함)이다.

이어 A 씨는 "인터폰을 설치하라는 지시를 받고 작업에 투입됐는데 그곳에 피가 흥건했다. 원장실에도 갔었는데 박 원장이 피 묻은 손을 씻고 나오는 것도 봤다"며 고문실이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kh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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