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고3 등교 이틀 앞으로…집단감염 막을 방역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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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등교 이틀 앞으로…집단감염 막을 방역 대책은

권라영
기사승인 : 2020-05-18 12:46:50
방역당국 "일상 계속 멈춘 채로 살아갈 수 없다"
격주제부터 분반까지…밀집도 낮도록 준비 중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은 '재수하면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새로운 체계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은 오는 20일 등교를 앞두고 있다. 애초 지난 13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서울 이태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일주일 더 미루기로 했다. 최근 며칠간 지역발생 환자가 줄어들어 더는 연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2020학년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 실시된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시험지를 받기 위해 일정 거리를 두고 줄 서있다. [정병혁 기자]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8일 브리핑에서 "고3 학생들의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와 학생들은 감염병 확산에 대해 걱정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 모르며 가을 재유행까지 언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일상을 계속 멈춘 채로 살아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 고3 학생은 등교에 대해 "불안하지만 했으면 좋겠다"면서 "대학 입시가 얼마 남지 않아서 준비해야 하는데 5월이 다 가도록 담임선생님과 만나지 못하니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대입과 취업 등 고3 학생 진로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고3은 여러 가지 일정 때문에도 그렇고 실제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학생들의 지난 11년간의 준비가 코로나19라는 불가항력적 상황으로 인해 무위로 돌아가도록 할 수는 없다"면서 "예년에 비해 많이 늦어졌지만 이제라도 우리 아이들이 꿈을 찾아 준비할 수 있도록 학교가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고3 학생은 "만약에 등교했다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어떡하냐"면서 "잘못했다간 꼼짝없이 재수해야 하는데 그러면 바뀐 수능에 적응해야 해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에서 가을에 재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고3들에겐 걱정이다. 대입 일정이 가을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해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차관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이태원 감염 확산으로 온 국민이 걱정하던 시기에도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및 학교 선생님들은 안전한 등교 수업을 위해 세심히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여건에 따라 학년별 격주제 또는 격일제로 등교하도록 하고,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학사운영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사물함을 이동해 교실 면적을 최대한 확보한 뒤 시험대형으로 좌석을 배치하거나 수업시간을 단축 운영하는 등 감염증 예방을 위한 학사운영 방안을 마련했다.

한 반을 두 교실로 나눠 한 교실에서는 교사가 강의하고 다른 교실에서는 원격수업기기를 사용해 실시간으로 화면을 전달받는 이른바 '미러링 동시수업'도 논의되고 있다. 이 경우 과목교사가 들어가지 않는 반에는 감독교사를 배치한다.

일선 학교에서도 일부 과밀학급은 과학실, 음악실 등 교실보다 넓은 특별실을 임시학급교실로 배정해 활용할 계획이다. 또 책상 가림막 설치, 학생 개인용 물컵 준비, 매점·도서관 등 공동시설 잠정폐쇄 등 학생 간 접촉과 밀집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급식 시간에는 마스크를 벗어야만 해 확진자가 있을 경우 감염 위험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는 급식으로 간편식이나 대체식을 우선 고려하기로 했다. 또 시차 운영 등으로 학생 간 충분한 거리를 확보해 접촉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또 소방청과 협의해 학교에서 의심증상자가 발생하면 전국 소방서의 감염병 전담구급대가 즉시 출동해 선별진료소와 병원, 가정까지 학생 이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윤 반장은 "대입을 준비하고 있는 고3 학생들의 상황을 고려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고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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