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주류 규제 완화, 가뭄에 단비?…오비·하이트·롯데, 수익제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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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규제 완화, 가뭄에 단비?…오비·하이트·롯데, 수익제고 '기대'

남경식
기사승인 : 2020-05-20 17:57:29
주류 OEM 생산 허용…공장가동률 상승 가능성
소주·맥주, 가정·대형매장 구분 폐지…생산 효율↑
주류 제조시설서 무알코올 맥주도 생산…'카스 제로' 출시?
정부가 주류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주류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지 관심이 모인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주류 규제 개선방안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국내 주류시장의 성장세는 정체된 반면, 주류 수입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주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 세븐일레븐 매장에 비치된 '맥주 4개 만 원' 행사 포스터.  [남경식 기자]

주류의 위탁제조(OEM)를 허용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현재 주류 제조면허는 제조장별로 발급되기 때문에 다른 업체의 제조장에서는 주류를 생산할 수 없다. 영세한 수제맥주업체는 시설투자에 대한 불확실성 등의 문제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류도 OEM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영세업체는 시설투자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대형업체들은 OEM 생산을 통해 공장가동률을 높이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시장의 전체적인 규모가 줄면서 공장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여러 업체 간 협업을 통해 공장가동률이 높아지면 일자리 창출도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장가동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이 OEM 생산으로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공장의 평균가동률은 지난해 1분기 56.9%에서 올해 1분기 35.3%로 크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1% 줄었다. 영업손실은 192% 증가해 176억 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여름 '일본 기업' 루머가 불거진 데 이어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주와 맥주의 가정용(슈퍼·편의점 등) 및 대형매장용(대형마트) 구분이 폐지된 점도 업계는 환영하고 있다.

통상 여름 성수기에는 대형마트에서 주류 판매가 늘어난다. 이에 따라 대형매장용 제품이 부족하게 되면, 현재는 가정용 제품 재고가 남더라도 대형매장용 제품을 추가 생산해야 한다. 앞으로는 가정용과 대형매장용 구분이 사라지면서 생산을 효율화할 수 있게 됐다.

주류 제조시설에서 무알코올 맥주 등 음료를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오비맥주의 무알코올 맥주 출시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오비맥주는 무알코올 맥주 '카스 제로' 제품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나 롯데칠성음료와 달리 음료 생산시설을 갖추지 않은 오비맥주가 무알코올 맥주를 어떤 방식으로 내놓을지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규제 완화에 따라 오비맥주는 기존 생산시설에서 무알코올 맥주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부문 생산량이 급증할 경우 주류부문 생산시설을 활용하는 식으로 양 부문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강한 규제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업체들의 자율성이 높아졌다"며 "세부 법령을 봐야 하겠지만 희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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