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중국판 '매드맥스'?…남성을 쫓는 수만마리 '닭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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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매드맥스'?…남성을 쫓는 수만마리 '닭 부대'

조채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0-06-03 14:10:06
40대 '닭 장군' 유명세…농장의 사회적 가치도 인정받아 삽으로 모이를 뿌리는 한 남자, 그리고 그를 따라다니며 지평선 끝까지 질주하는 수 만 마리의 닭. 최근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중국 농장의 모습이다. 옴짝달싹하기 힘들 정도로 비좁은 닭장 안에서의 '사육'과는 대조되는 풍경이다.

헤이룽장(黑龙江)성 밍수이(明水)현에 위치한 이 '방목형 닭 농장'의 주인은 바로 상칭쥔(桑庆军)이다. 면적 6.6km²로 여의도 공원(22만 9539㎡)의 약 30배 크기인 이 목장에서 길러지는 닭은 무려 7만 마리. 성공한 사업가인 그가 고향으로 돌아와 닭을 키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 상칭쥔과 7만 마리의 닭 [중국 동영상 플랫폼 하오칸스핀 캡처]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도시에서 기업가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던 상 씨는 40세가 되던 해인 2019년, 고향으로 돌아와 창업을 결심했다. 지금까지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고향 사람들과 함께 잘 살기 위해서다. 일종의 사회적 기업을 만들기로 한 셈이다.

그는 야생닭을 방목해 기르는 '방목형 닭 농장'을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중국에서 가장 넓은 평야가 있는 둥베이 지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마리 당 25위안 선인 일반닭에 비해 야생닭은 100위안 정도로 시장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2만㎡ 정도의 초원을 빌려 시작한 닭 농장은 나날이 커졌다. 닭 키우기에 재미를 붙인 그는 틈날 때 찍어둔 닭 영상을 숏 비디오 플랫폼 '틱톡'에 올렸다. 영상을 올린 지 하루 만에 3000명의 구독자가 생겼고 농장의 '사회적 가치'도 알려졌다. 중국 신화망 등 여러 매체 그의 사연이 보도된 2019년 11월, 그는 이미 '닭 부대'를 이끄는 '닭 장군'이라는 별명을 가진 '왕홍(인플루언서)'이 됐다. 이후 해당 영상과 해외 누리꾼들의 반응 영상은 최근에도 여러 플랫폼에 꾸준히 공유됐고 이것이 한국에까지 알려졌다.

그가 기르는 닭의 완판 행진도 이어졌다. 지난해 말에는 닭 주문이 5만 마리 넘게 들어오는 통에 올해 1월에야 물건을 공급할 수 있게 될 정도였다. 2019년 11월 보도 당시 마리당 128위안(2만2000원), 하루 200마리 이상 팔았다고 하니 한 달에 최소 1억3200만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 닭 영상을 촬영하는 상칭쥔 [신화망 캡처] 

창업 취지였던 사회적 가치도 충실하게 실천했다. 상 씨는 지난해 10월 말 마을의 가난한 100가구에 암탉 2마리씩을 공짜로 나누어주어 암탉이 낳는 알과 병아리를 '살림 밑천'으로 삼게 했다. 3개월 동안 닭은 대략 150개의 알과 100마리의 병아리를 낳는다. 계란은 각자 팔아 생계수단으로 삼고, 병아리가 1.5kg 넘게 자라면 상 씨가 다시 마리 당 80위안에 사기로 했다. 세 달동안 한 가구에 8000위안 이상의 수입이 생기는 셈이다. 또한 그는 이미 마을 사람 63명을 자신에 작업장에 고용했다. 헤이룽장 성의 최저시급은 16위안, 최저월급은 1680위안인데 이들은 한 달에 4000위안을 받는다.

상 씨는 당시, 2020년에는 기르는 닭을 30만 마리까지 늘리고 200명 이상을 고용하며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근로자 기숙사를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7개월이 지난 현재, 상 씨 농장의 최근 소식이 보도된 바는 없다. 하지만 그의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다면 지금쯤은 영상 속 7만 마리보다 더 많은 닭들이 너른 들판을 뛰어다니고 있지 않을까.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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