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코로나 잡힐 듯 말 듯…렘데시비르 계기 치료제 개발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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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잡힐 듯 말 듯…렘데시비르 계기 치료제 개발 속도전

권라영
기사승인 : 2020-06-03 18:35:28
트럼프 복용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효과 입증 안 돼
국내 혈장치료제 개발, 완치자 혈장 확보에 난항 겪어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감염병이다 보니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다. 매일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제약회사와 각국 정부들은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우리나라 정부도 치료제 확보에 힘쓰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세계적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완전 극복을 위해서는 치료제와 백신을 반드시 확보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식약처, 렘데시비르 특례수입 결정

약물은 통상적으로 동물시험 단계인 전임상을 거친 뒤 임상시험 1상부터 3상까지 과정을 지나야 생산에 들어간다.

미국 길리어드의 치료제 렘데시비르는 지난달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 결과가 나왔다. 다국가 중증환자 1063명이 참여한 임상 3상에서 렘데시비르는 치료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보였다.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약물 재창출' 사례이기 때문이다. 약물 재창출이란 기존 약물의 사용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말한다. 길리어드는 애초 에볼라 치료제로 이 약물을 개발했으나 당시에는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이면서 다시 개발에 들어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렘데시비르를 긴급사용 승인했다. 우리나라도 질병관리본부의 요청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3일 특례수입을 결정했다. 수입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조만간 국내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트럼프 복용'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효과는?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의 게임체인저(시장 판도를 바꿀 만한 제품)"라고 말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약물을 직접 복용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관련 임상시험이 승인됐다. 김영림 식약처 종양약품과장은 "국내에서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임상시험 승인 나간 건이 있다"고 말했다.

▲ 말라리아 치료제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AP 뉴시스]

그러나 현재로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 뚜렷한 효과가 있다는 보고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 FDA는 이 약물에 대해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은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약물 10종이 약물 재창출로 식약처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이 가운데 시클레소니드와 클레부딘, 이펜프로딜 3종은 연내 임상시험 완료를 목표로 한다.

신약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GC녹십자와 혈장치료제 연구를, 셀트리온과 항체치료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혈장치료제는 임상시험 단계지만 완치자 혈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발하는 데에는 약 100명의 혈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12명분만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 속에 포함된 항체, 면역글로불린을 농축하고 제제화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혈액의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혈장치료제 개발에 완치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 국립보건연구원과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공동연구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항체치료제는 효능검증 단계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항체치료제에 대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족제비에 치료항체물질을 투여했을 때 임상증상이 투여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서 많이 호전됐고, 폐 조직을 봤을 때 바이러스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는 염증이 많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치료제는 실험용 쥐나 영장류 등을 통한 효능평가를 거친 뒤 올해 하반기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올 하반기 치료제와 백신 임상시험 실시 비용으로 1000억 원 이상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장관은 "세계 최초가 아니더라도 국가 책임 하에 끝까지 개발해 코로나19를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며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국가적 연구역량을 총결집해 지원하겠다"면서 "연내에 치료제 개발 등 가시적 성과가 나오도록 사업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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