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최정우 포스코, 끊이지 않는 납품비리·부당노동행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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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끊이지 않는 납품비리·부당노동행위 논란

김이현
기사승인 : 2020-06-04 10:34:54
분할 자회사 구조조정…업무 연관성⋅협의 없이 파견 추진
"말뿐인 윤리경영…무책임한 경영 행태 답습하지 말라"

한때 국민기업으로 불리던 포스코가 잇단 부당노동행위와 하청업체 납품비리 적발로 비난받고 있다.

포스코 직원이 하청업체에서 뇌물을 받고 공사 입찰자격을 줬다가 적발되거나, 명확한 설명 없이 자회사에 대한 구조조정 방침을 내놓으면서 노조와 부딪치는 상황이다. 포스코와 자회사의 '일방적인 해고 통보'에 고용노동부가 수차례 '부당노동행위'를 지적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28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금속노조 제공]


4일 포스코와 포스코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는 지난달 28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정우 포스코 회장 체제 출범 이후에도 회사 내 비리 사건도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포스코가 기업시민이 되려면, 책임경영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어져온 포스코의 반사회적 경영 행태를 규탄한 것이다.

경찰, 협력업체 뇌물 사건으로 포스코 압수수색 

경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현재 포스코와 하청업체 간 납품비리에 대해 수사 중이다. 한 하청업체가 포항제철소 내 설비 교체과정에서 질이 떨어지는 값싼 제품을 설치하고, 포스코 고위 간부 등에게 각종 향응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포착하면서다. 경찰은 지난 1월에 이어 3월 포항제철소를 압수수색해 계약서류 등을 확보했다.

지난 4월에는 관련 수사 참고인 A 씨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포스코 간부인 50대 A 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다음 날 "가족과 회사에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하게 말할 순 없다"며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고 답했다.

노조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숨진 직원은 직책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해당 계약건을 추진하지도 않았다"면서 "최종 결정권자도 아니었고 결국 마지막에 어쩌다 관여한 경우인데, 회사에서 압력을 많이 가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내 직원이 일감 수주를 대가로 뇌물을 받은 사건도 있었다. 포항제철소 투자엔지니어링실 간부 B 씨는 지난해 하청업체로부터 자동차와 현금 4000만 원 등 금품을 받고 해당 업체를 포스코 협력기업풀에 등록시켜 공사 입찰자격을 부여했다. 투자엔지니어링실은 공장을 짓는데 필요한 설계나 설비를 발주하고 구매하는 부서다. B 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1년4개월에 추징금 4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또 포스코 구매담당 직원이 2016~2018년 납품업체로부터 플랜트 공사를 발주하는 대가로 10억 원을 챙겼고, 이로 인해 징역 4년과 추징금 4억82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적절한 인사평가 없이 해고 통보…'복직' 명령  

이뿐만이 아니다. 사회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위해 포스코가 설립한 사회적 기업인 포스코휴먼스 노조는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포스코휴먼스 소속으로 포스코 등 계열사에 파견돼 2년간 운전원 업무를 한 직원들은 적절한 인사평가 없이 구두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에 경북지방노동위원회와 전남지방노동위원회는 해당 노동자들을 복직시키고, 임금상당액을 지급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포스코휴먼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인사평가 기준에 갱신 기대권을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평가서를 노동자들에게 보여주지 않고, 계약 종료 며칠 전에 통보하는 식"이라면서 "사실상 인사평가에 대한 기준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휴먼스도 사실상 하청업체인데, 노동자와 조합을 계속해서 밀어내 더 이상 갈 곳이 없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휴먼스 관계자는 "사내 인사평가 기준이 있긴 하다"면서 "해고 통보도 구두로 한 건 아니고, 서면으로 계약 종료 통지서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 포스코에너지의 자회사인 한국퓨얼셀은 석탄 화력발전소로 직원들을 전직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에너지 분할 회사, 사업 비전 불투명

그럼에도 사측의 일방적 통보는 계속될 조짐이다. 이번에는 포스코에너지의 자회사인 '한국퓨얼셀'이다. 지난해 11월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 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법인 한국퓨얼셀을 설립했다. 당시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 전문회사 설립으로 사업 내실화와 경쟁력 강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 향상을 추구한다'고 분할 이유를 설명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에서 분사 당시 직원의 90% 이상이 반대하는 데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면서 "지금까지도 경쟁력 강화에 대한 내용은 안 보이고, 비전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에서 180여 명의 직원이 넘어왔지만, 연료전지 전문회사라는 말이 무색하게 생산 설비는 1년이 넘도록 멈춰있다.

그러자 회사는 구조조정을 택했다. 대리급 미만 사원 50명을 '삼척 석탄 화력발전소'로 파견보내고, 필요한 인원이 있을 때마다 순차적으로 소속을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삼척 석탄 화력발전소는 포스코 계열사인 '삼척블루파워'가 짓고 있으며, '포스코건설'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018년 8월 착공했고, 1호기는 오는 2023년 10월, 2호기는 2024년 4월 준공 예정이다.

"어떤 협의도 없이 선착순 모집…관련 업무도 아냐"

금속노조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한다고 설립된 사업체가 갑자기 환경을 오염시키는 석탄 화력발전소에 직원을 보내려고 한다"면서 "업무 관련성도 없는데, 현재 한국퓨얼셀의 주된 사업이 불투명하고 비전이 없으니까 사원을 줄여 경영상 손실을 막기 위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합 입장에서는 직원이 화력발전소로 가는 걸 반대하지 않지만, 전직할 때 회사가 아무 내용도 안 알려주다가 설명회만 듣고 2~3일 내 선착순으로 모집해서 가는 걸 유도한다는 자체가 안타깝다"면서 "노조는 물론이고 노사 협의를 통해 선출된 직원 대표기구 등과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퓨얼셀 관계자는 "세부내용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노무사는 "전직의 경우 업무상 필요성 등 여러 요건이 맞아야 하는데, 회사가 여러 이유를 들어 보낸다고 하면 노동자 입장에선 거부하기 어렵다"면서도 "포스코는 직장 내 괴롭힘 등 갑질로 문제될 만한 행동이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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