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KAIST, 뇌 구조 정확히 보는 3차원 분석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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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뇌 구조 정확히 보는 3차원 분석기술 개발

김들풀
기사승인 : 2020-06-08 12:42:06
정확성 뛰어나 MIT, 하버드, 칼텍 등에서도 활용 국내 연구진이 뇌 구조를 정확히 볼 수 있는 3차원 분석기술을 개발했다.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백세범 교수 연구팀은 실험용 쥐 뇌 절편 영상을 자동으로 보정하고 규격화해 신경세포 분포 정보를 3차원으로 정확하게 얻을 수 있는 핵심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기술은 경험에 의존하던 기존 분석 방식 문제점을 해결하는 한편 여러 개체에서 얻은 뇌 이미지를 표준 3차원 지도에서 비교 분석할 수 있다. 이는 기존 개체별 분석에서는 관측하기 힘든 뇌세포 간 상호 연결 형태의 정확한 공간적 분포를 발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생명과학과 이승희 교수팀과 협력 연구를 통해 실험에서 얻어진 쥐의 뇌 절편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기술을 적용한 결과 시각 시스템 초기 구조인 외측 슬상핵(Lateral geniculate nucleus)과 시각피질 (Visual cortex) 사이의 정확한 연결 구조 분포를 측정할 수 있었다.

기존 분석 방식으로는 불가능했던 다중 개체로부터 얻어진 데이터의 표준화를 통해 뇌 전역에 걸친 신경세포의 연결성을 분석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논문명 : Precise mapping of single neurons by calibrated 3-D reconstruction of brain slices reveals topographic projection in mouse visual cortex)는 국제 학술지 '셀(cell)' 자매지 '셀 리포츠(Cell Reports)'에 5월 26일 실렸다.

▲쥐의 표준화된 3차원 뇌 지도 [KAIST 제공]

앞서 연구팀은 이 기술을 활용해 UC 버클리대학의 양단(Yang Dan) 교수와의 공동연구에도 참여해 그 결과(논문명: A Common Hub for Sleep and Motor Control in the Substantia Nigra)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Science)'에 1월 24일 실었다.

통상 쥐의 뇌 절편 영상을 이용한 연구에서는 특정 단백질에 형광물질을 발현시킨 뇌를 잘라 신경세포의 분포 등을 분석하는 방법이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때 형광을 발현하는 신경세포를 현미경을 통해 연구자의 육안으로 관측하고, 얼마나 많은 신경세포가 뇌의 어느 특정 영역에 위치하는지 일일이 수동적으로 분석한다. 이런 방법은 연구자의 경험에 크게 의존하여 오차가 클 수밖에 없었다. 또한 각각 개체에서 관측된 신경세포의 위치나 수량을 표준적인 공통의 방법으로 동시에 분석할 수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백 교수 연구팀은 미국 Allen Brain Atlas 프로젝트에서 제공한 쥐 두뇌의 3차원 표준 데이터에 기반한 임의 각도에서 잘라낸 뇌 절편 이미지들을 SURF(Speeded Up Robust Feature Points) 특징점과 HOG(Histogram of Oriented Gradients descriptor) 형상 기술자를 이용하여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하는 계산적인 분석 방법을 사용했다.

그 결과, 실험에서 얻은 뇌 이미지와 가장 잘 일치하는 데이터베이스의 3차원 위치를 100마이크로미터(μm), 1도 이내의 오차로 찾아낼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각 2차원 뇌 이미지의 위치 정보를 3차원 공간상의 위치로 정확히 계산하고, 여러 개체에서 얻어진 신경 세포의 위치를 동일한 3차원 공간에 투영해 정확하게 분석했다.

▲ 뇌 절편 데이터의 위치 정보를 계산하고 형태를 보정하여 표준화된 3차원 지도의 정확한 위치에 투영하는 기술 모식도. [KAIST 제공]

따라서 이 기술을 활용하면 다양한 기법으로 생성된 뇌 슬라이스 이미지를 이용해 신경세포의 3차원 위치를 뇌 전체에서 자동으로 계산할 수 있다. 기존 방법으로는 분석하기 어려운 수천~수만 개 신경세포들의 정확한 뇌 내 분포 위치 및 상대적 공간 배열을 한 번에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신경세포들의 연결성을 표준적으로 보정된 3차원 공간에서 표현할 수 있어 특정 뇌 영역 간의 연결은 물론 뇌 전역의 네트워크 분포를 여러 개체의 데이터를 사용해 동시 분석도 가능하다. 따라서 기존 방식의 동물실험 분석에서 요구되던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이 기술은 KAIST내 여러 실험실과 미국 MIT, 하버드(Harvard), 칼텍(Caltech), UC 샌디에고(San Diego) 등 세계 유수 대학의 연구 그룹에서 진행하는 뇌신경 세포의 네트워크 분석에 활용되고 있다.

백세범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기술은 형광 뇌 이미지를 이용하는 모든 연구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밖에 다양한 종류의 이미지 데이터에도 광범위하게 적용 가능하다ˮ면서 "향후 쥐의 뇌 슬라이스를 이용하는 다양한 분석에 표준적인 기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ˮ고 말했다.

KPI뉴스 / 김들풀 IT과학 전문기자 itnew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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