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국내선 승객 80% 회복됐는데…항공사들은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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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승객 80% 회복됐는데…항공사들은 웃지 못했다

이민재
기사승인 : 2020-07-02 09:59:04
LCC, '궁여지책' 국내선 증편으로 여객수 증가…수익성 낮아 도움 안돼
대형사 국내선 매출 비중 10% 이하…국내여객 증가 "큰 의미 없어"
"여름 성수기인데도 국내조차 티켓 예약 러시 없다"…예약 패턴 변화

항공업계의 국내선 여객이 회복세를 보이지만 실적 개선에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항공사 매출에서 국내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지난달 26일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 [정병혁 기자]


그나마 최근 국내선 여객이 증가한 건 최근 저비용항공사(LCC)가 국내선을 대폭 증편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운항하지 않던 비인기 '지방 노선' 까지 취항해 수요도 늘어난 것인데 정작 수익성은 낮다는 것이다.

2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선 여객수는 실시간 통계 기준 지난 6월 한 달 동안 216만6055명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281만4523명) 대비 77% 수준까지 회복했다. 실시간 통계는 확정 통계가 나오기 전 잠정 집계한 것이다.

국내선 여객수는 지난 3월 109만7897명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4월 120만660명, 지난 5월 188만7474명으로 집계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선 여객수 '증가' 뒤엔 LCC '울며 겨자 먹기' 증편

최근 몇 달 동안 국제선 운항이 불가능해진 LCC들은 궁여지책으로 국내선을 크게 늘렸다. 이 과정에서 전에는 운항하지 않던 비인기 지방노선에도 비행기를 띄웠다.

LCC인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지난 4월부터 이전까지는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만 취항하던 여수공항에 신규취항했다. 티웨이항공 등은 지난달부터 부산~양양, 광주~양양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전까지 양양공항 노선을 취항한 항공사는 플라이강원뿐이었다.

없던 노선이 생기자, 이용객도 나타났다. 가령, 차를 타고 호남이나 영남에서 강원도로 가려면 이동 시간이 5시간 정도 걸리지만, 양양 노선 비행기를 타면 1시간 만에 갈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어 수요가 생겼다는 것이다.

한 LCC업계 관계자는 "전년보다 지방 노선 등 국내선 편수를 많이 늘렸다"면서 "전에 없던 노선이 생기자 수요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신규 취항 국내선은 대부분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LCC업계 관계자는 "지방 노선의 경우 사실상 수익이 난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LCC들이 국내선 증편에 나선 건 비행기를 마냥 세워둘 수 없어서다.

해당 관계자는 "비행기를 그냥 세워두면 리스비는 계속 나가고 정비에도 돈이 든다"면서 "세워놓는 비용과 운항할 때의 비용 및 수익 등을 고려해 국내선 증편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지방 노선까지 취항하는 LCC발 '국내선 증편 러시'에 국내선 수요가 어느 정도 증가한 것은 맞지만 수익성이 워낙 낮은 탓에 큰 득이 되진 못하고 있는 셈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애초에 국내선 매출 비중 작아"

더군다나 국내 항공사들의 '핵심 매출처'는 국내선이 아닌 국제선이다. 국제선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국내선 수요가 아무리 늘어도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FSC들의 경우 국내선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다.

대한항공 여객 매출에서 국내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에 불과하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국내선이 여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이들 FSC는 LCC들처럼 국내선을 증편하는 대신 화물운송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LCC는 FSC보다 국내선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통상 LCC들은 전체 매출 가운데 국제선 비중이 60~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LCC 역시 주요 매출처는 중국, 일본, 동남아 등 국제선이다.

FSC업계 관계자는 "제주노선을 중심으로 국내선 여객 수요가 많이 회복된 것은 사실이지만, 매출의 대부분이 나오는 국제선이 거의 뜨지 못하는 상황에서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국제선 수요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국제선 여객수는 18만2017명으로 전년(772만7595명) 대비 97.64% 감소했다.

"6월 중순 시작되는 성수기 '티켓 예약 러시' 올해는 사라졌다" 

평소 같으면 성수기를 앞둔 6월 중순부터 7월 초·중순 사이, 비행기 티켓 예약이 급증한다. 여름 성수기인 7월 셋째 주부터 8월 초 사이 여행을 가려는 이들이 티켓을 예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평소 여름 성수기와 비교가 안될 만큼 예약이 없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 국제선 운항 자체를 거의 하지 않고, 그나마 기대를 걸어보는 국내선 예매도 전년만 못하다는 것이다.

한 LCC업계 관계자는 "이전 같으면 지금쯤 티켓 예약이 거의 다 차는데, 올해는 7·8 예약률이 낮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의 7·8월은 평소와 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예약 추이를 살펴보면 몇 주 뒤, 다음 달 티켓을 미리 구매하기보다는 다음 주나 기껏해야 다다음 주 티켓을 예매하는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언제 어디서 코로나가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 심리 때문에 티켓 예약 패턴도 방어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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