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최숙현 죽음'을 대하는 임오경·이용 의원의 엇갈린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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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현 죽음'을 대하는 임오경·이용 의원의 엇갈린 태도

남궁소정
기사승인 : 2020-07-08 17:07:33
국회 '우생순' 만들겠다던 임오경, 연이은 헛발질
공론화 앞장선 이용 "의원직 걸고 다 밝히겠다"
너도나도 '최숙현 방지법' 발의…진정성 우려도
같은 체육인 출신이지만 대응은 달랐다.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이후 더불어민주당 임오경(48·경기 광명갑) 의원과 미래통합당 이용(42·비례) 의원의 행보다. 양쪽 모두 국회 전면에서 진상규명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관련 발언은 엇갈린 반응을 낳고 있다.

▲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참석해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을 공론화한 이가 바로 이용 의원이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 선수의 사망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최 선수의 사연이 처음 보도된 지난달 30일 바로 다음 날이었다.

이 의원은 8일 ‹UPI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 선수의 발인 이후 29일 언론에서 이슈가 될 줄 알았는데 안 됐다"라며 "억울하다는 지인의 사연을 접하고, 경상북도 칠곡까지 내려가 아버님의 하소연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진상조사 얘기도 들었는데, 4월에 이미 상황을 알고 있었다"라며 "그런데도 언론에선 보도가 안 돼 '문제가 있구나. 무슨 외압이 있나'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기자회견을 했다"고 밝혔다. 체육인 출신으로 체육계 현실을 잘 알고 있었던 이 의원이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이 의원은 전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이었다. 4·15총선에서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후보로 18번을 받아 여의도에 입성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며 "추가 피해자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인터뷰할 시간에 그 친구들을 만나 면담하고, 추가 진술을 받는 등 진상 조사할 생각뿐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의원직 걸고 다 밝히겠다. 억울한 사람의 누명을 풀지 못하는데 국회에 있을 이유가 뭐가 있겠냐"라며 "상임위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해서 진정성 있는 모습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참석해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책임 여당'의 모습을 강조하는 민주당 의원은 연일 헛발질을 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또 한 번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국회에 입성한 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중간에 있다. 임 의원은 전 서울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으로 영화 '우생순'의 실제 주인공.

임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숙현 사건 관련 "가해자가 걱정"이라며 가해자의 심리적 동요를 염려했고, 어렵게 용기를 낸 최 선수 동료의 증언을 의심하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또 최 선수의 동료에게 "남자친구와 안 좋은 게 있었나"라고 물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임 의원은 "신상 변화에 대한 다각적 검토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최 선수 부친과의 통화에선 '왜 아이를 방치했냐'는 취지의 질문을 했고, 이에 부친은 "유족에게 그런 말은 한 번 더 가슴에 못을 박는 것"이라고 했다. 연이은 부적절한 발언 논란에 임 의원은 "이번 사건에 가장 분노했다"며 "언론에 잘 보이기 위한 일만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언론에 떠넘긴다는 지적을 받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체육계 선수의 폭력을 근절하는 내용의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일명 '최숙현 방지법')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8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관련 개정안은 총 4건이다. 현행법에서 '국위선양' 목표를 삭제하고, 체육인에 대한 폭력 우려가 있는 주요 지점에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하는 등의 내용이다.

이와 관련 통합당 이 의원은 기자에게 "누구를 위한 '최숙현 방지법'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최 선수 아버지 입장에서 딸 이름이 평생 언급될 텐데, 관련 법 통과를 최 선수 아버지가 원하는지 먼저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법안을 발의하면 언론에 노출되고 정치적 능력을 뽐내기 좋지만 지금 집중할 것은 그게 아니다"라며 "의원들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학생들이 불안에 떠는 모습과 표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청문회에서 제대로 질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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