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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식 신화' 북창동 순두부 창업자 이희숙 씨 별세

이원영
기사승인 : 2020-07-22 11:26:53
미국, 한국 등에 17개 체인점 '성공 신화'
두부 요리 열풍 이끌며 '한식 한류' 선도

미국 LA한인사회가 큰 인물을 잃었다. 'BCD북창동순두부'를 창업해 한국의 맛을 미주 한인들은 물론 미국인들에게 알리며 K푸드 신드롬을 일으킨 여성 기업인 이희숙 씨가 6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 씨는 5년간 난소암으로 투병해오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새벽 유명을 달리했다.

▲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윌셔가에 있는 북창동순두부 1호점 [BCD 북창동순두부 홈페이지 캡처]. 인물 사진은 창업자 이희숙 씨. [LA중앙일보 캡처] 


이 씨는 성공한 여성 기업인으로 LA한인사회에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사회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LA의 북창동순두부는 미주에 13개 직영점을 포함해 한국과 일본에 각각 3곳과 1곳 등을 운영하며 연간 매출 수천만 달러의 체인점으로 성장했다.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코스이자 '소문난 맛집'이다. 

이런 인기 때문에 LA의 북창동순두부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LA북창동순두부'가 한국에 상호등록을 하고 영업을 하고 있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상호 문제로 이 씨는 한때 상호권 소송까지 고려했지만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포기하기도 했다.

BCD북창동순두부는 찰진 즉석 돌솥밥과 조기 튀김, 조개젓갈, 갓 담근 겉절이 김치, 화학조미료 무첨가, 유기농 식자재 등을 무기로 내세우며 한인들은 물론,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 북창동순두부 메뉴 [BCD 북창동순두부 홈페이지 캡처]


북창동순두부가 미국인들, 특히 중국계 이민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캘리포니아 주요 도시에는 순두부 전문점이 잇달아 생겨나면서 '두부요리 열풍'의 진원지가 됐다. 한인 식당업주들은 "미국인이나 관광객들이 순두부를 기점으로 다른 한국 메뉴도 덩달아 좋아하면서 한인 식당을 많이 찾게 해준 1등 공신이 북창동순두부"라고 평할 정도다. 

이 씨는 1989년 유학 간 아들 뒷바라지를 하러 남편과 미국으로 건너왔다. 1996년 LA한인타운에 북창동순두부를 개업하면서 성공 신화를 개척했다. 사업으로 성공한 한인 이민자들 대부분이 70년대의 이민 1세대들인 것과는 조금 다른 행보다. 

북창동순두부가 본격적인 성장세를 탄 계기는 LA에서 가장 번화한 대로인 윌셔길에 대형 식당을 인수하면서부터다. 한인타운 한복판이면서 빌딩가 중심에 있는 이 자리는 보기 드물게 넓은 주차장과 테이블 공간을 갖추고 있어 24시간 손님이 거의 만석에 가까울 정도로 성업 중이다.

이 씨 부부는 이 윌셔가의 이 식당을 구입한 이후 부동산 가치만으로도 수천만 달러의 차익을 거뒀다는 게 한인사회의 전언이다.

이 씨는 사회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며 불우한 어린이를 돕는 '글로벌어린이재단' LA회장을 역임했다. '한식 한류'와 관련된 행사에는 단골 인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 씨의 사망 소식에 LA한인들은 "온화한 성격으로 항상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앞장서고 형편이 어려운 봉사단체에 기부를 아끼지 않았던 천사같은 사람이었다"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이 씨는 미국에 가기 전에는 남편 이태로 씨와 서울 영등포에서 냉면집을 운영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남편과 세 아들이 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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