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세계적 음식 작가 "한식은 정크푸드 습격 피한 건강식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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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음식 작가 "한식은 정크푸드 습격 피한 건강식 모델"

이원영
기사승인 : 2020-08-05 10:11:49
비 윌슨, 신간에서 '한국인처럼 먹기' 소개
채식 즐기고 한식에 대한 자부심 키워줘
한국음식이 건강식이라는 말은 새삼스럽지 않지만 한국인의 식사 습관이 세계가 본받을 만한 '건강한 모델'이라고 말한다면?

갸우뚱할지 모르겠지만 세계적인 음식전문 작가가 신간 서적에서 한국인의 식사습관을 위기에 처한 현대인의 식사에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해 주목된다.

작가는 영국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비 윌슨(Bee Wilson). 이미 <포크를 생각하다>, <식습관의 인문학> 등의 저술을 통해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고 지금도 '가디언', '월스트리트저널'에 음식에 관한 글을 쓰는 전문 칼럼니스트다.

▲ BBC와 인터뷰 중인 비 윌슨 [유튜브 캡처]

신작 <식사에 대한 생각>에서 윌슨은 현대인은 너무 많이 먹게 되었지만 영양은 부실하고, 음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성인병으로 죽음을 맞고 있는 현실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윌슨은 인간의 식사 역사를 1단계 5만년 전 수렵채집기, 2단계 2만년 전 농경시대, 3단계 수백년 전 농업기술발달기, 4단계 현대로 나눠 설명하면서 2차대전 이후 본격화된 현대인의 식사는 그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혁명을 겪는 시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현대인들은 가공식품을 훨씬 많이 섭취하게 되었고, 지방과 육류 그리고 설탕 섭취가 늘어났으며 식단과 관련된 만성질환이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썼다. 또한 거대기업에 의한 가공식품과 농산물 유통으로 세계인의 먹거리는 급속하게 동질화하고 있으며, 이는 전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 세계적 음식 작가 비 윌슨의 신작 표지(왼쪽). 이 책 88페이지에 나오는 '한국인처럼 먹기'란 제목의 섹션. 

윌슨은 이 책에서 '한국인처럼 먹기'란 챕터를 별도로 지정해 한국인의 식습관을 짚었다. 윌슨은 "정크푸드에서 채소 쪽으로 변화의 방향을 돌리는 것이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을까? 이 문제를 고민할 때 거듭 등장하는 국가가 하나 있는데 바로 한국"이라고 말한다.

세계 각국이 3단계에서 4단계로 넘어가면서 패스트푸드, 육류, 설탕, 지방 섭취가 늘어나면서 식단이 건강을 위협하고 있지만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한국만 (건강한 식사패턴으로) 커브를 꺾는 데 성공했다"고 윌슨은 말한다. 한국은 브라질과 멕시코, 남아공 등이 겪은 (건강하지 못한) 식단의 변화를 겪지 않았다는 것. 쉽게 말해 글로벌 음식 식민지화에 한국은 예속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제발전 속도를 생각할 때 한국의 식단 역시 설탕과 지방 그리고 포장 식품의 비율이 높아져 비만을 유발하는 식단으로 순식간에 바뀌었을 거라 예상되지만 한국인들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전통식단을 훨씬 잘 유지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보다 훨씬 날씬하다는 것이 윌슨의 분석이다. 

윌슨은 한국인의 건강한 식단을 다양한 채소 섭취에서 찾고 있다. "한국인은 채소를 단순히 몸에 좋은 것으로만 여기지 않고 맛있는 것으로 여긴다. 그리고 콩나물과 시금치 같은 300여 종의 채소를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더 다양하게 즐긴다"고 해석했다.

윌슨은 한국인의 한식 사랑엔 정부의 역할도 컸다고 진단했다. 서구식 식단에 맞서 한국정부는 전통요리를 가르치고, 홍보하고, 한식의 우수성을 꾸준하게 전파해온 것이 건강전통식단을 유지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것.

윌슨은 "1980년대 전 세계 대부분의 아이들은 텔레비전을 켜면 사탕과 과자, 탄산음료와 시리얼 광고에 노출되었지만 한국 아이들은 텔레비전에서 한식의 장점을 홍보하는 정부 캠페인을 보았다"며 한국인의 한식 사랑의 배경을 짚었다.

최근 들어 한국인의 식단도 서구화 비중이 커지면서 비만, 당뇨, 심장질환 등이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럼에도 건강에는 좋지만 양이 너무 부족했던 과거의 식단과 양은 넘쳐나지만 건강에는 나쁜 현대 식단 사이에서 한국은 알맞은 지점을 찾을 수 있다는 훌륭한 증거"라고 칭찬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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