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1.8조 순매수 테슬라 하루 새 21%↓…'빚투' 해외직구족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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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조 순매수 테슬라 하루 새 21%↓…'빚투' 해외직구족 패닉

양동훈
기사승인 : 2020-09-09 11:20:09
해외직구 2~5위 애플·엔비디아·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동반 하락
2030세대 '빚투' 크게 늘어…대형 기술주 폭락시 손실 우려 높아
국내 투자자들이 하반기에만 1조8000억 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한 테슬라가 8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21%나 급락했다. 하반기 순매수 기준 2~5위인 애플·엔비디아·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도 동반 하락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7월 이후 이들 4종목을 2조2000억 원 이상 순매수 했다.

이들 종목이 갑자기 급락하자 '빚투'(빚내서 주식투자)로 해외직구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이들 종목은 최근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며 미국 증시 상승세를 주도해 국내 투자자들이 집중 매집했다. 이때문에 테슬라와 애플 등 이들 종목의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해외직구족들의 큰 투자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65.44포인트(4.11%) 하락한 1만847.69로 장을 마감하며 3거래일만에 10.0% 하락했다.

나스닥이 연일 하락하는 것은 상승세를 주도하던 대형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사모은 주식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31일 종가가 498.32달러였으나 이후 급락세를 보였다. 8일에는 전날 대비 88.11달러(21.1%)나 하락한 330.21에 장을 마감하며 5거래일만에 33.7% 하락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테슬라로 15억6478만 달러(약 1조8608억 원)을 순매수했다.

테슬라의 급락이 시작된 9월 1일 이후 순매수 금액만 4억8931만 달러(약 5821억 원)에 달한다.

국내 투자자 순매수 기준 2~5위인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8일(현지시간) 급락세를 보였다. 애플은 6.7%, 엔비디아는 5.6%, 아마존은 4.4%, 마이크로소프트는 5.4% 하락했다.

하반기에 국내 투자자가 이 네 종목에 투자한 순매수액은 19억63만 달러(약 2조 2595억 원)다. 국내 투자자들이 4조 원 이상을 투자한 다섯 종목이 동시에 급락한 것이다.

문제는 해외주식 투자 중 '빚투'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입수한 증권사 6곳의 신용공여 잔액 자료에 따르면 빚을 내 주식투자를 한 20대의 증가율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고, 30대는 그 다음이었다. 삼성증권은 6월 말 기준 20대와 30대 해외주식 비대면 고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3배, 9.5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빚투를 통해 해외주식에 투자했다가 주가가 급락할 경우 투자자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손실을 입을 우려가 크다. 지금처럼 주가의 급등락이 이어지는 장세에서는 더욱 위험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기자금으로 투자한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할 수 있고 크게 문제될 것이 없지만, 빚을 내서 투자한 경우 부담이 크기 때문에 위험성이 크다"며 "이익이 날 때는 빚투로 이익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지만, 반대로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술주들의 경우 현재 수익성이 담보돼 가격이 올라갔다기 보다는 미래 수익성 예상 때문에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 가격변동 위험요인이 크다"며 "해외투자를 분산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기술주 일변도의 투자가 그것도 빚투로 이뤄진다면 위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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