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김종인·안철수·주호영의 '야권통합'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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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안철수·주호영의 '야권통합' 동상이몽

남궁소정
기사승인 : 2020-09-23 11:14:04
주호영 "국민의당과 언제라도 같이 할 수 있다"
안철수 "연대 고민할 수준 안 돼…혁신경쟁할 때"
김종인 "국민의당과 정책 연대? 당위성 없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23일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은 미래혁신포럼에서 '야권 혁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지난 11일에도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청년정책 비대면 간담회에서 축사를 했다. 이로 인해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앞둔 양당의 연대·통합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왼쪽)가 23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안 대표 강연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언제라도 같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이 혁신하고 단합해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저지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줬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집권 이후 70년 동안 쌓아온 헌정질서·경제·안보·정의가 다 무너지는 상황인데, 20년 집권을 외치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하다"며 "집권 세력을 교체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야권이 혁신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다시 회복할 때 (여당의 재집권을) 저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미래혁신포럼이 강연자로)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이어 대권 주자로 안 대표를 모시게 됐는데, 우리 당에도 대권 주자가 많은데도 안 대표를 모시기로 했다고 해서 놀랐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의 이와 같은 호의적 발언은 전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대표의 경제관에 부정적 평가를 한 것과 비교된다.

김 위원장은 전날 안 대표가 공정경제3법을 반대한 것과 관련해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을 못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자유시장경제라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내버려 두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라며 국민의당과의 정책 연대에 대해 "당위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안 대표와 거리를 두며 다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차례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국민의당과 힘을 합치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 16일, MBN '뉴스와이드'), "(합당이) 좋아보일 수 있지만 당내 혼란을 야기한다"(14일, 파이낸셜뉴스) "안 대표가 (함께하겠다면) 개별적으로 들어오면 된다"(10일, 서울신문) 등의 발언이 나왔다.

안 대표 역시 이날 강연에서 최근 복당한 권성동 의원이 '정권 교체와 서울시장 선거 승리 등을 위한 현실적 방안'을 묻자 "지금은 (국민의힘과) 선거 준비라든지 통합·연대를 고민할 수준은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야권에 귀를 닫은 사람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혁신 경쟁을 벌일 때"라며 국민의힘의 변화를 촉구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등이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안 대표는 이날 다시 한 번 국민의힘을 향해 강경 극우 세력과의 결별을 촉구했다. 그는 "개천절 집회는 코로나19 확산 주범으로 몰릴 수도 있고, 결과적으로 현 집권 세력만 엉뚱하게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지난 10일에도 국민의힘을 향해 "개천절 집회에 참여하는 이들은 출당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가 다른 당을 향해 '출당' '징계' 등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집회 추진 세력을 '3·1 만세 운동에 나선 선조'에 비유해 논란이 됐는데, 이와는 상반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국민의힘과 각종 현안에 있어 '느슨한 연대'를 하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의 쇄신을 촉구하며 몸집을 키우다가 막판에 국민의힘 후보와 '야권 후보 단일화'로 담판을 짓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입장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혁신이 실패하면 대안은 안철수가 된다. 안 대표가 입당하면 지금보다 훨씬 강도 높은 개혁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이미지가 있다"면서도 "당의 기반이 TK인데, 그들이 과연 그런 안철수를 지지해줄까, 안철수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고 대선까지 갈까"라며 회의감을 내비쳤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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