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광화문광장 원천봉쇄…'제2의 광복절 집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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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원천봉쇄…'제2의 광복절 집회' 없었다

남경식
기사승인 : 2020-10-03 19:38:42
개천절 집회, 대규모 인원 집결없이 마무리
민주당 "차벽, 국민 안전 위한 최후의 보루"
국민의힘 "광화문서 불심검문…독재의 그림자"
제2의 광복절 집회는 없었다. 개천절인 3일 보수단체들이 서울 도심에서 차량 시위, 기자회견, 1인 시위 등을 펼쳤으나 소규모로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서울경찰청은 "개천절 집회는 우려했던 대규모 인원집결 없이 마무리됐다"고 이날 저녁 밝혔다.

이어 "8·15 집회 때와 같은 감염병 위험 상황이 재연되지 않도록 집결 자제 요청과 함께 검문검색·차량우회 등의 조치를 했다"며 "시민들께서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고 협조해준 덕분에 안전하게 상황이 종료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행위에는 무관용 기조에 따라 법과 원칙에 의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가 3일 경찰 버스와 펜스로 봉쇄돼 있다. [뉴시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날 서울 도심에서 허용된 집회는 차량 9대를 이용한 집회 단 2건이었다.

애국순찰팀 차량 9대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을 출발해 정오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수감 중인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오후 2시쯤 우면산터널을 통해 서울 서초구로 진입했다. 경찰은 터널 입구에서 탑승 인원 등이 미리 신고된 내용과 같은지 확인했다.

차량 9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택이 있는 방배동 부근을 지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사는 구의동 아파트까지 이동했다. 이들은 추 장관 자택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집회신고 시간이 지나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해산했다.

▲ 애국순찰팀이 서울 광진구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 인근에서 차량을 이용한 집회를 3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강동구 굽은다리역에서 강동 공영차고지에 이르는 경로로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산발적으로 기자회견과 1인 시위 등이 진행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의 통제로 광화문 광장에는 진입하지 못했고,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일도 없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로 구성된 8·15광화문국민대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광화문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강연재 변호사가 전광훈 목사의 옥중서신을 대독하는 등 정부의 집회 금지 방침을 규탄했다.

또 다른 보수단체인 8·15 참가자시민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경 광화문역 7번 출구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가 이순신 동상 앞에서 진행을 계획한 릴레이 1인 시위는 무산됐다. 최인식 사무총장은 "9일, 10일 계속 (집회 신고를) 낼 계획"이라며 "(금지하면) 행정소송을 해서 집회·결사의 자유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 한 시민이 경찰의 통제를 피해 광화문 광장 쪽으로 이동하려다가 제지당하고 있다. [남경식 기자]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 근처에서 플래카드, 깃발 등을 들고 다니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골목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자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의 강력한 집회 통제를 두고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온 국민이 종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주말이었다"며 "광화문 광장을 에워싼 차벽은 우리 국민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였다"고 밝혔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불심검문이 대명천지, 2020년의 광화문 네 거리에서 자행됐다"며 "지난 대선, 광화문 집무실을 공약하며 '소통의 광장으로 만들겠다'고 부산 피웠던 문재인 정부의 광화문, 바로 그곳에 경찰 버스 차벽으로 가로막힌 독재의 그림자가 섬뜩하게 드리웠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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