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강경화 장관 "남편 해외여행 송구…귀국 요청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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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장관 "남편 해외여행 송구…귀국 요청은 어려워"

김광호
기사승인 : 2020-10-05 10:19:37
"오래 계획하고 미루다 간 것이라 귀국 종용하기 어려워"
이낙연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외교장관은 가족에만 해외여행허가 내렸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요트 구입을 위해 미국 여행을 떠난 것과 관련해 강 장관이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외교부가 코로나19에 따라 전 국가·지역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배우자의 해외여행으로 구설수에 오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5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강 장관은 전날 오후 외교부 실·국장급 간부들과 회의 자리에서 "국민들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런 일이 있어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퇴근길에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반복했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본인도 잘 알고 저도 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 본인이 결정해 떠난 것"이라며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다 간 것이라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또 여행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으며, 설득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강 장관이 남편인 이 교수에게 귀국을 종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재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기간 중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우리 국민께서는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달라"고 권고하고 있다.

여기에 이 교수의 출국이 추석 연휴 기간 중에 이뤄진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전국민 이동 자제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정치권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한목소리로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부적절하다"며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전날 코로나19 돌봄 취약 관련 현장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강 장관 배우자 논란에 대한 질문에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위공직자, 그것도 여행 자제 권고를 내린 외교부 장관의 가족이 한 행위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행위"라며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현 정권의 도덕성을 보여주는 또다른 '내로남불' 사례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에 따라 국민들은 긴급한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추석 성묘조차 못 갔다"며 "외교장관은 가족에만 특별해외여행허가를 내렸냐"고 꼬집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 일반 국민들 힘 없는 국민들에게는 부모에게, 부모 성묘도 가지 마라 그러고 고향 어른들에게 인사도 가지 마라 그런다"면서 "그런데 특별히 무슨 긴급한 일도 있는 것도 아니고 요트 사기 위해서, 호화 여행하기 위해서 외국에 간다. 그냥 개인의 문제라고 해서 넘어가면 특권과 반칙의 문제가 여기서 대두 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달 미국 여행을 계획한 후 지난 3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여행 목적은 요트 구입 및 미국 동부 해안 항해로 알려졌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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