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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리포트] 미국 대선, 시골 '백인 아줌마' 손에 달렸다

공완섭
기사승인 : 2020-10-12 08:41:31
트럼프 여성정책에 실망…대거 등돌려
파이브서티에이트 "바이든 승리 84%"
노스웨스턴대 밀러 교수 92.6% 예측도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최대 관심사는 누가 승리하느냐는 것.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조 바이든 승리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바이든 민주당 후보. [AP 뉴시스]


통계를 근거로 선거결과를 맞춰 쪽집게로 소문난 정치전문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지난 8일 조 바이든 후보가 이길 확률이 84%,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이길 확률은 15%라고 밝혔다.


4만여 차례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라는 것. 2008년 노스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투표 결과를 정확하게 맞혔고, 대선에서도 50개주 가운데 49개주 결과를 맞힌 이후 선거예측에 탁월한 실력을 인정 받은 만큼 이번에도 이들의 예측이 맞아 떨어질 지 관심사다.

이 사이트 통계를 보면 바이든, 트럼프 두 후보 간 당선 가능성은 71%, 28% 정도였다. 그러나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감염 소식이 전해진 10월 이후 더 크게 벌어졌다.

선거 판세를 가르는 건 역시 경합주들. 미시간·미네소타·네바다·위스콘신주는 진즉 바이든 지지로 돌아섰고 펜실베이니아·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주 유권자들도 민주당 지지 성향이 더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경합주 오하이오주는 바이든 54%, 트럼프 47%로 바이든 우세. 그간 트럼프 지지가 강했으나 9월 24일을 기점으로 바이든 후보 우세로 돌아섰다. 노스캐롤라이나주도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바이든 우세로 굳어졌다.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하는 주는 조지아, 아이오아주 등 두 군데 정도. 이렇게 해서 바이든은 선거인단 수를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훌쩍 넘은 343명, 트럼프는 195 명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92.6%나 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노스웨스턴대 데이터사이언스프로그램 디렉터 토마스 밀러 교수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100만가지의 각종 변수를 이용, 결과를 예측하는 '밀러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에 따르면 수시로 변수가 생길 때마다 당선확률이 달라지는데, 이를테면 최근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 뉴스는 바이든 승률을 4% 포인트나 올려 주는 효과로 작용했다. 이 시스템이 예상한 바이든의 예상 확보 선거인단은 323명.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리서치가 조사한 바이든 우세 결과도 몇달 째 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10월 5일사이 전국 성인 유권자 1만19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조 바이든 후보가 52%,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42%로 각각 나왔다.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은 여성(55%), 흑인(89%), 아시안(75%) 남미계(63%)의 지지를 받고 있다. 트럼프의 콘크리트 지지기반은 백인(51%). 또, 인종불문하고 대체로 학력이 높을수록 바이든 후보 지지가 높게 나왔다.

이 같은 지지 성향은 크게 새로울 게 없다. 2016년 선거를 백인 남성들이 주도했다면 이번 선거를 바꾸는 주역은 백인 여성들이다. 특히 교외지역에 사는 백인 여성들이 공화에서 민주로 판세를 뒤집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던 여성들은 49%, 트럼프를 찍은 숫자(47%)보다 많았지만 판세를 좌우할 숫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트럼프가 깔본 시골 사는 '백인 아줌마' 들의 반란이 판도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다. 백인 여성의 54%가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트럼프 지지 (40%) 를 무려 14% 포인트나 앞지른 것이다.

백인 여성들의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당선 이후 드러난 트럼프의 여성 행각에 실망한 데다, 여성들이 관심이 큰 경제, 보건, 의료, 낙태 등 이슈에 대해 트럼프가 속 시원한 해법을 제시해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사이트 모닝컨설트의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할 경우 승복하지 않을 거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보다는 선거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혼란이 더 클 수도 있다. 투표 결과가 박빙일 경우 주요 경합주 우편투표 결과가 나오는 11월 중순께나 당선자를 확정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은 11월 6일까지 우편투표를 받기로 했다. 미시간주는 우표 소인이 투표일 하루 전날(11월 2일)까지 찍히고, 17일까지 도착하면 우효표로 인정해준다. 위스콘신주는 9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는 12일까지 도착하면 인정해 주기로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우편으로 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 2억920만 명 가운데 36%인 7670만 명. 플로리다주가 554만7000명으로 가장 많고, 미시간 276만 명, 펜실베이니아 252만 명 순. 요컨대, 주요 경합주들의 우편투표가 많은데, 이들이 대체로 바이든 지지자이기 때문에 공화당으로선 이들까지 카운터하게 되면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된다.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우편투표자의 69% 가량이 바이든 지지자다. 트럼프와 공화당이 우편투표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이유다. 트럼프 진영은 위스콘신주 결정을 항소법원에 제소했고, 펜실베이니아주 법원 결정에 대해선 연방대법원에 상고할 방침이다.

이번 선거에서 의회 권력도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민주당이 51.9석, 공화당이 48.1석을 차지, 민주당이 상원까지 장악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았다. 파이브서티에이트도 민주당이 48~55석을 차지하게 될 것이며,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은 민주당이 68%, 공화당이 32%라고 전망했다.

트럼프의 승리를 장담하는 이도 있긴 하다. 점성술을 이용해 지난 2016년 트럼프의 승리를 예견하는 등 최근 12번의 선거 가운데 10번을 맞췄다는 노옴 윈스키는 이번에도 트럼프의 승리를 장담했다. 태양계 6개 행성 가운데 6개가 투표 당일 모두 트럼프 운세를 상승세로 끌어 올리기 때문이라고.

*경합주별 당선 가능성(%)
조 바이든 도널드 트럼프
오하이오 53 47
조지아 45 55
아이오와 45 55
노스캐롤라이나 63 37
애리조나 66 34
플로리다 71 29
펜실베이니아 86 14
위스콘신 85 15
미시간 91 9
(자료=파이브서티에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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