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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과 진실...드라마같은 법정 스토리의 진수

이원영
기사승인 : 2020-10-12 16:20:34
신주영 변호사 <법정의 고수> 출간
인간적인 노무현 변호사와의 비화도 공개
신주영 변호사는 그의 어린 시절 꿈처럼 작가가 되었을 사람이다. 이번에 개정증보판으로 펴낸 <법정의 고수>를 읽다보면 어쩌면 이렇게 술술 이야기하듯 현장감 있게 글을 풀어나갈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원래 변호사는 말 잘해야 하는 직업인 것은 알겠는데 글까지 물 흐르듯 풀어내는 솜씨가 대단하다.

신 변호사는 이 책에서 법정에서 이뤄지는 긴박하고 흥미롭고, 때로는 안타까운 사연들을 전한다. 그가 변호사들이 치열하게 의뢰인을 위해 열정을 다하는 모습을 전하기 위해 많은 유명 변호사들을 만나 사례들을 취재해 나가는 과정은 여느 기자 못지 않은 집요함을 보여준다.

▲ 신주영, <법정의 고수>, 솔출판사, 2020

저자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끊임없는 관찰로 사건을 구성하고 빈틈을 메워나가며 공감과 용기로 사건을 풀어나간다. 단조롭고 냉정해 보이는 법정은, 어떤 장소보다 치열하고 뜨거운 공감과 연대의 장이며, 어떤 작품보다 격렬하고 창의적인 상상력이 요구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저자는 냉철하고 치열한 가치관과 관점 사이에서 격론하는 법조인과 의뢰인, 주변 인물들을 구석구석 비추며, '세상에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기 위해 사건에 뛰어든다. 그속에서 상상력과 공감 능력이 어떻게 공적 담론과 정의의 영역에서 작동하는지 법정을 둘러싼 이들의 생생한 모습을 통해 진솔하게 보여준다.

10가지 에피소드에 흐르는 일관된 정신은 사람에 대한 사랑, 믿음이다. 신 변호사의 따스한 심성이 글 전편에 고스란히 녹아 있어 이 책은 단순히 법정 기록물이 아니라 법을 놓고 벌어지는 인간사를 통해 교훈을 전하는 따뜻한 에세이다.

첫 에피소드 '사건 보따리와 막도장의 진실'에서는 부산 출신인 신 변호사의 어린 시절 위층에 살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와의 인연이 계기가 되어 신 변호사의 부친이 억울한 송사에서 승소할 수 있었던 에피소드도 흥미롭다.

▲저자 신주영 변호사

무거운 법률 문제지만 쉽게 읽히고, 덤으로 법률지식까지 저절로 얻게 되는 매력이 있다. 바쁜 변호사 생활 가운데 4자녀를 양육하는 수퍼맘이기도 하다. 서울법대 출신으로 법무법인 대화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어린이, 아동을 위한 법 교양서도 여러 권 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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