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북한, 대규모 집단체조 돌연 중단 "낡은 것 답습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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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규모 집단체조 돌연 중단 "낡은 것 답습하면 안돼"

김광호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0-10-28 08:30:02
노동신문 사설 "낡고 뒤떨어진 것 답습하면 자멸 촉진"
'김정은 위원장 불만, 코로나 감염 우려 반영' 해석도
북한이 이달 말까지 열릴 예정이던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대규모 집단체조를 지난 11일 첫 공연 이후 중단한 가운데 북한 매체가 낡은 것을 답습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내 주목된다.

북한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은 28일 '과감한 공격전은 진취적인 일본새(일하는 태도)를 요구한다'란 논설에서 "국력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나라의 흥망성쇠가 국력에 의해 좌우되는 오늘의 세계에서 낡고 뒤떨어진 것을 답습하는 것은 스스로 자멸을 촉진하는 어리석은 태도"라고 주장했다.

▲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를 관람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캡처]

신문은 또 "세계와 경쟁하라, 세계에 도전하라, 세계를 앞서나가라, 바로 이것이 오늘날 우리 식의 발견과 창조, 혁신의 목표이고 기준"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아울러 "전면적이며 급속한 발전을 지향하는 지금에 와서까지 지난날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낡은 경험과 도식에 빠져있다면 그것은 사실상 혁명을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또 "지금이야말로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세계를 굽어보며 독창적으로 사고하고 기발하게 착상하는 관점과 기풍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며 "난관 극복의 묘술도, 계속혁신, 계속전진의 비결도 진취적인 일본새에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지식이 빈곤하고 시야가 좁으면 아무리 욕망이 커도 새로운 것, 선진적인 것, 발전적인 것을 탐구할 수 없고 창조와 혁신의 소중한 싹도 볼 줄 모르는 눈뜬 소경이 된다"며 "새것은 실력가들만이 내놓을 수 있고 평가할 수 있으며 그러자면 높은 정책적 안목과 과학기술실무능력을 지니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북한이 대내 매체를 통해 이 같은 비판을 한 것을 놓고 최근 돌연 중단된 집단체조 행사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북한은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위대한 향도'를 이달 말까지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11일 첫날 공연 이후 행사는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개막 당일 공연을 관람한 김 위원장이 굳은 얼굴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모습, 그리고 그가 공연이 끝난 후 출연자들과 관람객에게 손 인사를 하면서도 웃지 않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집단체조 공연에 불만을 표하며 중단시킨 김 위원장이 올해도 첫 공연 이후 같은 결정을 한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를 치른 북한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수만명이 동원되는 집단체조를 계속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수해 복구 등을 목표로 '80일 전투'에 내부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어 집단체조에 인력을 투입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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