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미국 보이스카우트 성범죄 피해 신고 9만2000건 접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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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이스카우트 성범죄 피해 신고 9만2000건 접수돼

권라영
기사승인 : 2020-11-17 16:13:56
10년 전 거액 보상 판결 계기로 내부 은폐 알려져
줄소송에 이어지며 보이스카우트 지난 4월 파산
미국에서 9만 명 이상이 보이스카우트연맹(BSA) 활동 중 성학대 피해를 겪었다고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 단복 [AP 뉴시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BSA 성학대 피해자를 대리하는 변호인단인 앤드루 반 아르스데일은 이날 오후 5시까지 피해자가 약 9만27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SA는 지난 2월 줄줄이 이어지는 소송을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접수해야 했다. 전날 오후 기준으로는 8만2000명대로 파악됐지만, 하루 만에 1만 명가량이 늘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피해는 미국 50개주 전역에서 접수됐으며, 독일이나 일본 등 해외 사례도 있다. 이들의 연령은 8세에서부터 93세까지 다양하며, 대다수가 남성이지만 일부 여성도 있다.

변호인단 중 한 명인 폴 모니스는 "많은 사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BSA의 성학대 문제는 10년 전인 2010년 성학대 케이스가 법원 판결을 통해 세상에 공개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시 한 건의 피해 사례였지만 199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보상금 판결이 나와 주목을 끌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BSA가 방대한 내부 문서를 공개하게 되면서 지난 수십년 간 수많은 성학대 케이스가 경찰에 보고되지 않고 내부에서 유야무야 처리된 정황이 드러났다.

이 판결에 이은 내부 문서 공개로 BSA 내부의 성학대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올랐고, 피해자들의 줄소송이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길 게일(58)은 1970년대 두 번의 성학대를 겪었다고 말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게일은 가해자들이 서로를 알지 못했으며, 관련이 없는 상황에서 일어난 독립적인 사건이었다고 설명했다.

게일은 "많은 남성들이 이러한 일을 당한 것은 기쁘지 않지만, 많은 신고 수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고, 다른 아이들을 우리와 같은 피해로부터 지킬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BSA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과거 학대로 인해 삶에 영향을 받았지만 앞으로 나올 용기를 가지고 움직인 사람들의 숫자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들의 고통을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고 했다.

반 아르스데일은 "BSA가 피해자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약속을 지킬지 의문"이라면서 "BSA는 이미 이들이 어렸을 때 한 번 실패했다. 이번에는 그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 등 10여 개주가 성학대 관련 공소시효를 없애면서 BSA에 대한 소송이 잇따라 제기돼 왔다.

지난해 4월 뉴욕시 법원에서 증언된 BSA의 과거 기록 검토 결과에 따르면, 그해 1월까지 부적절한 행위로 인해 퇴출당한 지도자는 7819명이었으며, 피해자는 1만2254명으로 파악됐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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