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文대통령 지지율 37.4% 취임 후 최저…콘크리트 지지층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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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지지율 37.4% 취임 후 최저…콘크리트 지지층 '균열'

남궁소정
기사승인 : 2020-12-03 12:49:09
리얼미터 조사…핵심 지지층 3040·여성 등 돌려
"공수처 등 개혁 지지부진에 지지층 실망감 표출"
3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37.4%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 취임 후 리얼미터 조사 중 최저치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얻은 득표율인 41.1% 아래로 추락하며 '콘크리트'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추·윤 갈등'을 매듭짓지 못한다면 '35%'선 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신임대사 신임장 수여식에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전국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보다 6.4%p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5.1%p 상승한 57.3%를 기록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19.9%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5%p) 밖이다.(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문 대통령 지지율은 문 대통령을 절대적으로 지지해온 호남(광주·전라) 지역에서 대폭 빠졌다. 호남 지역 지지율은 지난주 72.2%에서 58.3%로 13.9%p 하락했다. 정부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30대와 여성 지지율도 빠지는 흐름이다. 30대에선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8.8%로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 56.1% 보다 한참 낮았다.

여성에서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7.7%로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 54.5%보다 낮았다. 30대와 함께 문 대통령을 떠받쳤던 40대에서도 지난주 '잘하고 있다'는 54.8%였지만, 이번 주 48.9%로 5.9%p 떨어졌다. 다만 40대에선 유일하게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 48.2%보다 0.7%p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14.9%p↓·30.5%), 부산·울산·경남(10.4%p↓·31.0%), 대구·경북(6.3%p↓·23.8%), 서울(2.5%p↓·36.5%), 인천·경기(2.0%p↓·42.3%)에서 하락했다. 성별로 남성(3.6%p↓·37.2%), 연령대별로 60대(8.4%p↓·26.2%), 50대(7.7%p↓·39.6%), 20대(5.7%p↓·39.2%), 70대 이상(4.0%p↓·26.2%)에서 하락했다.

특히 이념성향별로 진보층(7.8%p↓·64.2%)과 중도층(5.5%p↓·35.8%)에서 빠졌다.

▲ 리얼미터 제공

문 대통령 지지도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결정, 이에 대한 법원의 집행정지 인용 결정, 그럼에도 문 대통령이 사표를 낸 고기영 전 법무부 차관의 후임으로 이용구 전 법무부 법무실장을 임명한 영향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성민 민기획 대표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지층 일부 이탈은 추미애 장관의 윤석열 총장 직무정지가 부당하다는 뜻"이라며 "현 정부가 주술처럼 외운 검찰개혁이 방향을 잃었고, 추 장관이 윤 총장보다 더 책임이 크다는 말"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문 대통령이 고 전 차관이 그만두자마자 바로 다른 차관을 임명하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라며 "30년 넘게 대한민국 정치를 지켜봤지만, 콘크리트 지지층은 없다. 박근혜 정권도 '콘크리트'를 외치다가 결국 중도보수가 이탈하며 무너졌다. 이 추세가 이어져 35%선이 무너질 경우 진짜 위험하다"라고 진단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번 ARS 조사 응답률은 4.4%다. 응답률이 낮으면,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응답에 참여하고, 소극적 지지층은 응답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일시적으로 부정평가가 높게 나왔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엄 소장은 "다만, 민주당 지지율도 같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떨어졌다"라며 "내일 예정된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 결정이 나오고 추 장관이 함께 경질된다면 수습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40%라는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진 것은 추미애·윤석열 갈등이 누적된 부동산 문제에 더해지며 일시에 터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여론 조사 결과로 민주당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국민의힘이 31.2%, 민주당 28.9%로 8월 2주 이후 근 4개월 만에 지지율이 역전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30%대, 민주당이 20%대를 기록한 것 모두 이번 정부에서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3.3%p 오르고, 민주당은 5.2%p 하락했다.

▲ 리얼미터 제공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국민들, 특히 지지층이 주는 회초리"라며 "공수처법 지지부진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미온적 대처에 따른 지지층의 실망감이 표출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추·윤 갈등에서 절차적 문제를 챙기지 못해 법원 판결이 나며 국민들이 화가 났다"라며 "공수처 문제가 처리된다면 지지율도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관련 "부동산 정책이니 세금이니 해서 국민 불만이 고조된 상황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윤 총장에 대한 핍박이 국민에게 납득하기 어려운 그런 반응을 보이게 하지 않았나 한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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