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김종인 대국민 사과에도 민심 '냉랭'…"거부층엔 백약이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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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국민 사과에도 민심 '냉랭'…"거부층엔 백약이 무효"

남궁소정
기사승인 : 2020-12-18 15:44:16
4개기관·갤럽 조사…국민의힘 지지율 그대로
與 지지층 3040 지지율은 오히려 더 떨어져
"김종인 대표성 한계…MB·朴 직접 사과해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6월 임기를 시작하고 두 번의 대국민 사과를 했다. 8월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 사과'를 했고, 지난 15일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법처리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러한 행보의 배경엔 내년 재·보궐선거가 있다. 사과를 통해 과거사를 매듭짓고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났음을 보여줘야 중도층과 3040 지지층의 마음을 얻어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통상 부동산과 코로나19, 윤석열·추미애 갈등 등 여권의 악재가 거듭되고, 야당이 과거와 단절하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라면 야당 지지율은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대국민 사과에도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제자리였다. 한 초선 의원으로부터 "무책임한 뜨내기"라는 지적을 받고, 위원장직까지 걸어가며 강행한 사과였음에도 말이다. 유권자의 중추인 3040과 중도층은 도무지 국민의힘에 마음을 열지 않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유권자 1000명(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응답률 17%)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와 같은 21%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주 35%에서 34%로 1%p 떨어졌음에도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30대 지지율은 전주보다 더 떨어졌다. 지난 주 국민의힘은 30대에서 15%의 지지를 얻었지만, 이번 주는 13%로 집계됐다. 중도층은 17%에서 20%로 올랐지만 내년 보궐선거가 열리고 통계상 중도층이 30% 수준으로 나오는 서울에서는 21%에서 17%로 떨어졌다.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조사회사가 지난 14~16일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응답률 33.6%)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직전 조사와 같은 34%, 22%를 기록했다.

▲ 전국지표조사(NBS) 제공

국민의힘은 30대(14%→9%)와 40대(15%→14%)에서 하락했다. 반면 민주당은 30대(42%→46%)와 40대(42%→45%)에서 올랐다. 중도층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모두 1%p씩 오른 19%, 31%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국민의힘은 26%에서 20%로 내렸고, 민주당은 35%에서 1%p 하락하는 데 그쳤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18일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광주에서 사과했을 때도 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3040세대 지지율은 더 빠졌다"라며 "김 위원장의 대표성이 인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계속 전면에 나서는 게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실제 김 위원장이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았던 8월 19일 이후 갤럽 조사(8월 18~20일, 1002명,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응답률 16%)를 보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지지율은 23%로 전주 대비 4%p 하락했다. 호남 지지율이 1%에서 4%로 올랐을 뿐 40대 지지율은 19%에서 14%로 떨어졌고, 중도층도 24%에서 23%로 1%p 이탈했다.

정치권에선 이대로라면 내년 4월 재·보선도 승기를 잡기 어려워진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공천관리위원장에 내정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040·중도층 민심이 여당과 대통령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음에도 우리 당으로 오지 않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 3040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로 △ 사과의 진정성 △ 새로운 인물의 부재 △ 지지부진한 인적 쇄신 등을 꼽는다.

광주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본회의에서 5·18 관련 법안에 반대표를 던지는 모습 등 '언행 불일치'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와 대권주자가 안 보이고, 여전히 탄핵을 부정하는 당협위원장 등이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향해 "중도층을 끌어안고 30~40대의 지지를 다시 받고 싶다면 이제는 사과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보수정권 10년을 기억하는 3040세대의 지지를 얻는 것은 '백약이 무효'한 상태라고 주장한다. 엄 소장은 "진보와 보수정권을 함께 경험한 3040은 광우병 반대 촛불시위·두 전직 대통령의 실정 등을 목격하며 보수 비토 정서가 강화됐다"라며 "김 위원장 역시 구시대 기득권을 대표하는 전형적 인물로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다. 사과를 하려면 두 전직 대통령이 직접하는 것이 맞다"라고 밝혔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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