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與 '조건부 사면론' 두고…MB·朴 측근 "시중 잡범이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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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조건부 사면론' 두고…MB·朴 측근 "시중 잡범이냐" 발끈

남궁소정
기사승인 : 2021-01-04 13:57:37
"노리개 취급" "극악무도 정치쇼"…야권 강력 반발
주호영 "文대통령 결단 기대…사면으로 장난 안돼"
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조건으로 '당사자 반성'과 '국민적 공감'을 내건 것을 두고 두 전직 대통령 주변에선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 국민의힘 주호영(왼쪽) 원내대표와 국민통합연대 이재오 중앙집행위원장이 지난달 10일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폭정종식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은 4일 CBS 라디오에서 '조건부 사면' 제안과 관련해 전직 대통령들을 "시중 잡범" 취급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이 고문은 "결국 정치적 보복으로 잡혀갔는데 내주려면 곱게 내주는 것이지 무슨 소리이냐는 게 당사자들의 입장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도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전직 대통령들을 '노리개' 취급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그는 "사과, 반성은 웃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4일 최종 선고를 앞둔 박 전 대통령 측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박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던 이정현 전 의원은 한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극한의 처지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을 두고 벼랑 끝에 몰린 지지율 반전을 위해 정치화하는 극악무도한 짓"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만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을 거듭 희생물로 삼는 정치 쇼는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옛 친박계 좌장으로 불렸던 서청원 전 의원 역시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데 이제 와서 당사자들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아주 비도덕적인 요구"라며 유감을 표했다.

▲ 이정현 전 의원 [뉴시스]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은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 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언급했다. 이 대표는 당시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를 두고 "이 대표가 기회가 되면 전직 대통령 두 분에 대해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어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반성과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고 이상한 얘기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재판에서 두 분 다 억울한 점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건에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는 건 사면하지 않겠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겨냥해 "자신들이 집권하고 있다고 사면을 정략적으로 활용한다든지 장난을 쳐선 안 된다"며 "전쟁에서 항복한 장수에 대해서도 기본적 대우는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징역 17년형 확정으로 재수감된 후 현재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고, 박 전 대통령은 내주 선고를 앞두고 구속수감 상태에서 최근 주 2회 통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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