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통3사 중 KT만 왜…작년 실적에 SKT·LG유플은 웃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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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중 KT만 왜…작년 실적에 SKT·LG유플은 웃었는데

박일경
기사승인 : 2021-02-09 17:08:24
작년 영업익 SKT 21.8%↑·LG유플러스 29.1%↑…KT는 고작 2.1% 증가
매출도 1.7%↓…BC카드·스카이라이프 등 계열사 매출 역성장 고민거리
KT의 지난해 경영 성적표가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지난 주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넘게 급증한 점과 대조된다.

주력 사업인 통신 분야에서 두 경쟁사에 비해 성장세가 낮은데다 신용카드·부동산 등 비(非)통신 계열사 매출 감소로 이익 기여가 크게 떨어진 때문이란 분석이다.

▲ KT 광화문 사옥 리모델링 조감도. [KT 제공]

KT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조1841억 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23조91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지난해 연 매출 18조6247억 원과 영업이익 1조349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5.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1.8% 늘었다. LG유플러스 역시 연 매출 13조4176억 원과 영업이익 8862억 원을 시현했다. 각각 전년 대비 8.4%와 29.1% 증가한 수치다. LG유플러스 영업이익 상승률은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높다.

▲ KT 2020년 연간 실적발표. [KT 제공]

지난 3일 나란히 연간 경영실적을 공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모두 20%대의 영업이익 증가폭을 달성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경영 환경 악화란 '테일 리스크'(예상치 못한 경제위기)가 비대면 특수 등으로 이동통신 업계는 비켜가는 듯했지만, KT는 오히려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영진 재무실장은 "2021년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확대,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방식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그룹 역량을 결집해 성장에 집중하고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사옥. [SK텔레콤 제공]

5G 가입자, SKT 548만·KT 362만·LGU+ 276만명 順

본업인 통신 부문에서 5세대(5G) 가입자 확장을 통한 실적이 KT와 두 회사의 실적 성패를 갈랐다.

SK텔레콤 5G 가입자는 작년 말 기준 약 548만 명에 달한다. 올해 말까지 9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5G 가입자가 늘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따라 증가한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연 매출은 일 년 사이 2.8% 늘어 11조7466억 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5% 늘어난 1조231억 원을 실현했다.

LG유플러스도 5G 중심의 이동통신(MNO) 가입자 증가가 전체적인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전년도인 2019년에 비해 136.6% 폭증한 275만6000명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작년 한 해 설비투자(CAPEX) 2조3805억 원을 집행, 기지국 구축에 집중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CFO)은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는 소모적인 획득비 경쟁을 지양하고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질적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미래성장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 도출과 경영목표를 달성해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전경. [LG유플러스 제공]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KT의 5G 가입자는 362만 명이다. 1위 SK텔레콤과 비교하면 186만 명이나 격차가 벌어진 66% 수준에 그친다. 3위 LG유플러스에도 86만 명 차이로 바짝 쫓기게 됐다. 결국 차세대 통신인 5G에서 KT는 선발 주자에 밀리고 후발 주자에 추격당하는 샌드위치 입장이다.

5G 가입자 확보 경쟁에서 밀리면서 데이터 사용량 증대로 인한 실적 성장세가 꺾인 것은 물론 단말기 판매를 통한 추가 수익원 발굴에도 멈칫했다. KT의 단말 수익은 2019년 3조2737억 원에서 2020년 2조7965억 원으로 일 년 새 4772억 원(14.6%) 급감했다.

이와 별개로 유선 전화 매출 또한 1조46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했고, 초고속인터넷 매출(2조12억 원)은 2조 원을 간신히 넘기며 전년 수준을 턱걸이했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2019년 4월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 로비에서 열린 '5GX 서비스 론칭쇼'에서 5GX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KT 바짝 추격한 라이벌 SKT "매출 20조 시대 열겠다"

SK텔레콤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뉴 ICT(정보통신기술)' 신사업의 영업이익은 총 3262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14%에서 2020년 24%로 일 년 만에 2배가량 대폭 늘어났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작년 MNO 및 뉴 ICT 등 모든 사업 분야가 고른 성장을 지속했다"면서 "올해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빅테크 컴퍼니로의 진화를 가속하는 동시에 사상 최초 매출 20조 원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작년 연 매출은 18조6247억 원이다. 지난해 KT 매출은 23조9167억 원으로 매출에 있어서도 라이벌 KT를 넘어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지난해 3월 제38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구현모 KT 대표이사. [KT 제공]

반대로 KT는 BC카드·스카이라이프·콘텐츠 자회사·에스테이트 등 주요 계열사 매출이 역성장하는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BC카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여행객 감소 및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4.2% 하락했다. KT에스테이트는 분양 매출 감소와 호텔 매출 하락으로 매출이 24.9% 줄었다.

이에 따라 그룹사 이익 기여는 2019년 4118억 원에서 2020년 3059억 원으로 25.7%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 그룹사 이익 기여는 477억 원에 불과해 전년 동기(944억 원) 대비 반 토막이 났다.

KT 관계자는 "인터넷 텔레비전(IPTV)과 스카이라이프, 콘텐츠 자회사를 합친 그룹 미디어 매출은 3조1939억 원으로 첫 3조 원대에 진입했다"며 "최근 HCN 인수와 콘텐츠 전문법인 설립으로 미디어 매출이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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