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대기업 여성 사외이사, 작년 35명에서 59명으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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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여성 사외이사, 작년 35명에서 59명으로 급증

김혜란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1-03-16 10:32:44
내년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 앞둔데다 ESG경영 흐름타고
CXO연구소 조사…사외이사 여성비율은 7.9%→13.4%
국내 대기업의 여성 사외이사 영입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100대 기업 중 여성 사외이사가 있는 기업은 절반을 넘어섰고, 올해 신규 선임한 사외이사 3명 중 1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 여성 사외이사 현황 [CXO연구소 제공]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1월 국회를 통과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내년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산총액 또는 자본금 2조원 이상인 모든 상장사는 남성 또는 여성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한다. 

물론 제도 변화에 선제 대응하려는 취지도 있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한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16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1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현황 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은 '여풍 현상'을 포착했다. 오일선 소장은 "당장 내부에서 단기간에 여성 사내이사를 선임하기보다는 여성 사외이사를 찾는 것이 빠르다고 판단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이번 조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올해 100대 기업이 금감원에 공시한 주총 결의서에 따르면 재선임 및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는 모두 16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63명은 임기가 만료됐으나 올해 재선임 된 경우이고, 97명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으로 파악됐다.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 97명을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66명(68%), 여성 31명(32%)으로 구분됐다. 올해는 3명 중 1명꼴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는 의미다. 작년까지 활동했던 여성 사외이사는 35명이었는데 이중 7명은 임기만료로 물러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35명 중 7명을 제외한 28명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외이사 타이틀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들 28명과 이번에 새로 선임된 31명을 더해 총 59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올해 활약할 전망이다.

이럴 경우 100대 기업 전체 사외이사(440명 기준) 중 여성 비율은 작년 7.9%에서 2021년 올해는 13.4%로 1년 새 5.6%포인트 높아진다. 여성 사외이사를 배출한 기업 숫자도 100곳 중 작년 30곳에서 올해는 50곳으로 많아진다. 100대 기업 중 절반은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사외이사를 전면 배치하는 셈이다.

여기에 100대 기업 내 여성 사내이사 4명까지 포함할 경우 100대 기업 전체 이사회(사내·사외이사) 멤버 중 여성은 2020년 39명(33곳)에서 2021년 63명(54곳)으로 증가한다. 100대 기업 이사회(756명 기준) 중 여성 비율도 작년 5.2%에서 올해 8.3%로 높아진다.

여성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된 31명 중 18명(58%)은 50대에 속했고, 현직 교수 등 학계 출신이 22명(71%)으로 다수를 이뤘다. 신규 선임되는 여성 사외이사 중 상당수는 50대이면서 대학 교수 출신을 1순위로 영입한다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이다. 여성 임원과 사외이사 경력을 가진 후보군이 아직은 적어 전문성이 높은 학자 출신을 영입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올해 신규 선임한 100대기업 내 최연소 여성 사외이사는 롯데쇼핑에서 영입한 전미영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 대표이사는 1981년생이다. 키움증권 최선화 서울대 경영학교수는 1978년생, LG유플러스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이사는 1977년생으로 45세 이하 젊은 여성 사외이사 그룹군에 속했다.

주요 고위직 출신 여성으로는 대표적으로 포스코 유영숙 사외이사가 꼽힌다. 환경부 장관 출신인 유 사외이사는 최근 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인 마크로젠 사외이사로도 선임됐다. 금호석유화학 이정미 사외이사는 헌법재판관 출신이고, 삼성생명 조배숙 사외이사는 판사 출신이면서 4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한화생명 이인실 사외이사는 통계청장을 역임했고, GS건설 조희진 사외이사는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출신이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100대 기업 중 현대차 그룹 계열사에서만 5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가장 많이 배출해 여성의 이사회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조교수, 기아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현대모비스 강진아 서울대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 현대건설 조혜경 한성대 IT융합공학부 교수, 현대제철 장금주 서울시립대 경영대학 교수가 현대차 그룹에서 이번에 선임한 여성 사외이사들이다.

오일선 소장은 "내년에도 100대 기업에서 150여 명의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중 신규 영입되는 여성 사외이사는 올해보다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여성들을 등기임원으로 전면 배치해 기존의 거수기로 상징되는 이사회 문화를 혁파해나가고 투명하고 책임 있게 경영 활동에 참여하게 하려면 사외이사들에게 좀더 많은 기업 정보 등을 제공하는 방안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은 매출(개별 및 별도 재무제표 기준) 100대 상장사이고, 작년(2020년 3분기 기준)과 올해 현황을 비교 조사했다. 2021년 현황은 각 기업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주주총회 소집 결의서에 공시한 사외이사 선임 여부 등을 참고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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