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백악관 반도체 회의 고심하던 삼성, 화상참여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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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반도체 회의 고심하던 삼성, 화상참여 가닥

박일경
기사승인 : 2021-04-09 16:23:35
12일 김기남 부회장·최시영 사장 중 온라인 참석 관측
18~21일엔 중국서 '보아오포럼' 열려…참석자 고민 중
차량용 반도체 품귀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미국 백악관 긴급 대책 회의에 초대받은 삼성전자가 화상 참여하는 방식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美·中 연이은 러브콜…부담감 커지는 삼성

현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한화 약 19조 원)를 투자해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기존 공장이 있는 오스틴 지역이 유력한 상황인데 미국 정부가 투자 규모 확대나 추가 투자 등을 압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이미 자국 반도체 사업에 500억 달러(약 56조 원)를 투자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주재한다. 삼성전자, 인텔, 제너럴모터스(GM), 글로벌파운드리즈 등 10여 개 업체가 초대돼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인텔에선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다.

▲ 지난 2018년 11월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포럼 서울회의 2018' 모습.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삼성전자에 보내는 러브콜은 미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전자는 오는 18~21일 중국 하이난다오 보아오에서 개최되는 '2021 보아오포럼' 참석자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돼 2년 만에 열리는 이 행사에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해 후원하지만 아직 참석자와 참석 방식(온라인·오프라인)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중국은 우리나라 반도체 전체 수출량 중 40%를 차지하고 홍콩까지 감안하면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보아오포럼은 매년 3~4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주요 정·재계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교류 채널로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면서 "반도체 외교가 절실히 필요한 삼성전자로서는 좋은 논의의 장임에도 활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3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후임으로 보아오포럼 이사회 상임이사로 선임된 이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후 국정농단 사태로 수사와 재판이 시작되면서 참석하지 못했고 지난 2018년 상임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G2 사이 낀 삼성…결단 내릴 이재용은 부재

충수염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이 부회장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상황이 안 좋아 치료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수술을 담당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지난달 19일 이 부회장에 대한 수술 후 3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날 이 부회장은 구치소로 복귀할 예정이지만, 의료진은 서울구치소에 이 부회장이 열흘 정도 더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서울구치소도 의료진의 의견을 받아들여 일단 다음 주까지 치료 경과를 지켜본 뒤 구치소 복귀 시점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 농단 사건 파기환송 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그는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중이던 지난달 19일 충수가 터져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 긴급 수술을 받았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 백악관 반도체 회의와 중국 보아오포럼에 잇달아 참석하는 삼성전자가 G2 사이에 낀 형국"이라며 "초강대국 미국과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눈치를 봐야하는 부담감에 입장을 정리하기 애매하다"고 전했다. 이어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이 부회장의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칠까 최종 결단을 내릴 오너 의견을 구할 여건 또한 안 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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