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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준비하는 한국 근대화의 상징 '새마을 운동'

전주식 기자
기사승인 : 2021-04-13 10:29:50
코로나19에 잠시 주춤하지만 세계 수출 흐름 이어져
지금껏 아프리카, 동남아 16개국 64개 지역에 보급
AFDB 부총재, "새마을운동의 '할 수 있다' 정신은 모든 것의 시작점"
이철우 경북지사 "지구촌 감동시키는 기적 만들겠다"

60여년전 대한민국은 절대빈곤에 시달리는, 가난한 나라였다. 동족상잔의 비극 6·25전쟁(1950∼1953)이 경제기반을 파괴하고 국민을 가난의 수렁에 몰아넣었다. 그랬던 나라가 지금은 세계 무역량 10위권에 드는 경제대국이다. 세계가 놀랄 극적 변신이다.

비약적 발전의 배경엔 '새마을 운동'이라는 의식개혁 운동이 있었다. 이 운동은 한국인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나아가 많은 개발도상국에도 영감을 주었다. 새마을 운동이 수출길에 오른 이유다. 지금껏 새마을 운동이 보급된 나라는 16개 국 64개 지역에 달한다.


그런 흐름에 암초가 등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이 운동의 '수출'도 멈춰세웠다. 많은 나라들이 봉사단 접촉을 꺼렸고, 운동은 주춤하기 시작했다. 봉사단이 나가있는 지역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스리랑카,라오스 등 동남아시아와 르완다와 세네갈,나이지리아,코디부아르 등 아프리카 4개국 등 모두 9개 나라 34개 지역으로 줄었다.


이들 지역도 책임자 한 명씩만 남아 기본적인 업무만 처리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상 새마을 운동 보급이 중단된 상태다. 르완다 카모니 지역에 혼자 남은 김다흰(여)씨는 "주민들에게 논 농사와 양계방법 등을 가르치던 봉사단원들이 지난해 모두 귀국하고 혼자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의료 시설이 부족해 코로나 검사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불안하기는 하지만 그동안 보급한 새마을 운동이 아예 사라질까 두려워 조심스레 이곳 주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했다.


새마을운동 보급은 지방정부인 경상북도가 주도해왔다. 새마을운동이 이곳에서 처음 시작됐기 때문이다. 경북도가 해외에 이 운동을 처음 보급한 건 16년전인 2005년 베트남 룽반마을이었다. 농촌 개발과 정신 계몽에 초점을 맞춘 이 운동이 그곳에서 효과를 내자 10여년전 중국도 농촌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새마을 운동을 학습하기 시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공무원들을 수년간 경북으로 보내 교육받도록 했다.


이후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로 보급이 확산됐다. 에티오피아는 국립대학에 새마을운동을 연구하는 연구소가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성공 사례는 적잖다. 아프리카 동부 르완다의 작은 마을 무심바에서는 저지대의 넓은 습지를 벼농사 지역으로 탈바꿈시켰다. 습지가 연간 2~3모작으로 가능한 농지로 변신한 것이다. 동남아시아 스리랑카에서는 버섯재배를 통해 '새마을 케골버섯' 브랜드를 만들어 스리랑카 최대 슈퍼마켓에 납품하면서 월평균 조합원 소득이 38달러에서 270달러로 7배나 증가했다. 베트남 타이응우엔성에서는 새마을 운동 전후 빈곤률이 25%에서 0%대로 떨어졌다. 나아가 국가시책으로 새마을운동을 접목한 새로운 사업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르완다 키모니 지역 무심바 마을 주민들이 새마을 깃발아래 늪지를 논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경북도 제공]


세네갈 재정기획부 장관으로 전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부총재였던 아마두 호트(Amadou Hott)씨는 "새마을운동은 한국이 가진 가장 위대한 자산"이라며 "새마을운동의 '할 수 있다'는 정신은 아주 중요하며 모든 것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새마을 운동 보급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다.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을 뿐이다. 경북도 이승택 사무관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새마을 운동을 배우려는 문의가 지금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다면 40여 국가에 운동 보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경북도는 이에 대비해 아프리카에서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국제농업개발기금(IFAD)과 협력, 농촌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토고에 토고정부와 아프리카개발은행이 산업단지를 만들면 농민들이 농특산물을 생산 판매할 수 있도록 상품개발과 판매 기술 등을 가르치겠다는 계획이다.

 또 앞으로 유엔세계식량계획(WFP),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등과 공동 사업추진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생활환경 개선, 소득 증대 및 다양한 연수 실시 등 적은 비용의 투자로 새마을세계화사업의 변화를 모색하고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또 올해도 360만 달러를 들여 새마을 시범마을 조성과 국제포럼 개최,현지 새마을 지도자 육성 등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새마을 운동의 이론 정립과 교육을 위해 국내 대학과 현지 대학 공동으로 새마을연구소를 설립해 새마을운동 확산을 위한 거점센터로 활용하고 새마을운동 세계화의 성과와 과제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있다.

이철우 경상북도 지사는 "경북도는 앞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해 흔들림 없이 새마을운동을 이어나갈 것이며 빈곤과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에게 꿈과 희망의 씨앗을 심어줘 지구촌을 감동시키는 기적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PI뉴스 / 전주식 기자 jschu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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