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일용이' 박은수, 돼지농장 인부된 사연 "4번의 사기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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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이' 박은수, 돼지농장 인부된 사연 "4번의 사기 연루"

김지원
기사승인 : 2021-04-27 09:59:25
'전원일기' 일용이로 사랑받은 배우 박은수가 돼지농장 인부로 살아가는 근황을 공개했다.

▲ 26일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한 박은수. [TV조선 캡처]

26일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박은수가 출연했다. 

박은수는 지난 1980년 방송을 시작해 2002년에 종영한 MBC '전원일기'에서 군기반장이었던 일용이를 연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연기자가 아닌 돼지농장에서 인부로 쉴 틈 없이 일하고 있었다. 이날 사료를 옮기는 일을 맡은 박은수는 "무거워서 못 들겠다"며 힘에 부쳐하면서도 성실하게 업무에 임했다.

그는 "내가 힘쓰는 걸 하려니 힘이 든다. 젊은 친구들은 나이가 젊고 몸에 배니까 쉽게 한다. 남들이 하면 쉬운데 내가 하니 힘들다"라고 말했다. 함께 일하는 24세 청년에게는 "난 쌕쌕거리는데 24살 청춘은 쌩쌩하다. 혼자 일하게 해 미안하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박은수는 제작진에게 "너무 힘들다. 허리가 아파 주저앉고 싶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허리가 쑤시고 힘들다"라고 털어놓았다.

최근 다른 방송에서 돼지 농장 인부로 사는 근황이 알려져 화제가 된 데 대해서는 "(이렇게 관심을 받을지) 몰랐다. 매스컴을 탈지도 상상 못 했다. 나도 놀랐다. 사람들이 신경을 많이 써줘 고맙다. 알 사람 다 알았다. 이제 저 혼자 조용히 침묵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감사한 건 재기하라고 하고 파이팅하라고 하고, 응원해주시고 그게 감사하고 아직 나 혼자 바보같이 괜히 숨어있었구나 싶다"라며 고마워했다.

방송으로 근황이 알려진 후 박은수는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동료들을 만나기로 했다.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은 국악인 신영희.

박은수는 과거 사기 사건으로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성남에서 술집을 하다 망했다. 돈이 없는데 영화사 뭐 하자고 해서 돈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영화사를 하자고 그래서 인테리어를 하는데, 나는 그때 술집이 망해서 돈이 하나도 없었다. '난 돈이 없다'고 했더니 '돈 신경 쓰지 말라'고 해놓고 시공사에 돈을 못 주더라. 인테리어 하는 사람들은 내 얼굴을 보고 해줬는데 2년 동안 돈을 안 주니까 날 고소할 수밖에 없었다. 사기로 몰려 재판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자신이 한심하더라. 1억도 안 되는 돈을 못 갚아 사기로 고소를 당하니까 어떻게 살았나 싶다. 어쨌든 내가 판단 잘못한 것"이라고 덤덤하게 털어놨다.

그는 "모든 걸 너무 쉽게 생각했다. 진짜 악의 없이 하자고 한 게 죄가 된다는 걸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사기 사건을 떠올렸다.

박은수는 인테리어 사기에 이어 전원주택 사기, 연예인 지망생 사기 사건에까지 연루됐다. 

사기 사건 후 일이 아예 끊긴 건 아니었지만 자숙의 의미로 스스로 작품을 거절해왔다고 밝혔다. "사기꾼 소리 듣고 그러는데 드라마를 찍으면 사람들이 얼마나 안 좋게 얘기를 하겠냐. 내가 잘못하고 건방졌던 시간에 대한 반성"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10년 금방 가더라. 처자식에게 미안하더라. 나 때문에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갑상생암부터 생으로 굶고 고생 시켜 미안하다"고 했다.

박은수는 경제적으로 궁핍해지면서 여관, 지하방 등을 전전하며 살았다고 했다. 현재 그는 지인의 도움을 받은 집에서 살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은수는 "며느리가 베트남에 가면서 내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해주고 갔다"라며 "처음에는 싫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걸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전원일기'에 함께 출연했던 고두심, 박순천, 이계인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고두심은 박은수의 근황에 눈물을 쏟았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가족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다. 박은수는 고두심에게 손주 자랑을 하며 "우리 손주가 있는데 첫째 손주는 딸인데 똘망똘망하다. 연년생 둘쨰 손주가 산후조리를 못해 1급 중증 장애인이 됐다. 내가 뭔 잘못을 해서 손주까지 시련을 받을까 생각했다. 항상 웃고 있어서 아무도 그런 걸 모른다. 시련을 주는 만큼 뭐가 있겠지 그런 느낌으로 산다. 몸만 건강하다면 좋은 일이 있겠지 한다"라고 말했다.

박은수의 꿈은 여전히 배우였다. 박은수는 "암기할 수 있으면 연기해야 한다. 주어지는 대로, 닥치는 대로, 열심히 살겠다는 마음 뿐"이라며 배우 활동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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