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나경원 "당 바꾸라는게 국민 요구…역할 놓고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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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당 바꾸라는게 국민 요구…역할 놓고 고심"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04-27 12:55:24
"변화 원하는게 4·7 재보선 민심"…당권 도전 기운 듯
"정권 교체 위해 당 헌신 방식 놓고 이런, 저런 생각"
페이스북 글에선 "누군가는 역사 다시 바로 세워야"
전·현직 의원들 만나 출마 의견 수렴…찬반론 맞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27일 "4·7 재보선 결과 당을 바꾸라는게 국민 요구"라며 "내년 대선을 앞둔 길목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나 전 의원은 이날 UPI뉴스와 통화에서 "당은 이대로 가선 안되고 변화를 원하는게 재보선에서 확인된 민심"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놓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6일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사건 1심 5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남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며 지지자의 인사에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특히 "정권 교체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헌신할 것인지를 두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나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역할이 막중한 차기 당대표에 도전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 듯한 뉘앙스다.  

그는 원내대표·당대표 경선 결과 이른바 '도로 영남당'이 되면 당의 변화가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특정지역과 연결해 말하기는 그렇다"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경북 울진 출신으로 지역구가 대구 수성갑인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의 당권 도전이 유력시되면서 특정지역 정당에서 벗어나자는 이른바 '도로 영남당'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오는 30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도로 영남당 탈피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당내에선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당대표 경선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도 꼽힌다. '영남 원내대표'가 나오면 영남 당권주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나 전 의원의 출마 명분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나 전 의원은 그러나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며 "이래도, 저래도 상관 없다"고 했다.

그는 전날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린 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 재판에 출석한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당권 도전을 시사하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결국 역사는 순리대로 흘러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바르게 다시 세운다는 것은 늘 힘겹고 지난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꼭 해놓고 가야 할 일이기도 하다"고 적었다.

그는 "이 정권과 민주당도 더 이상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본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며 "공수처를 막으려 했던 처절함이 바로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우리의 모습이었을 뿐"이라고 회고했다.

또 "우리가 빠루를 휘두른 게 아니라 우리가 빠루에 놀라 보여준 것일 뿐인데 거꾸로 뒤집어 씌워지고 진실이 거짓으로 둔갑해버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원내대표 소임에서 내려와야만 했다"며 "여기저기서 불어오는 바람에 잠시 흔들릴 수 있어도 옳고 그름의 화살표가 바뀌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르게 다시 세운다는 것은 늘 힘겹고 지난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꼭 해놓고 가야 할 일이기도 하다"고 썼다.

▲ 나경원 전 의원이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나경원 페이스북 캡처]

나 전 의원은 최근 여러 그룹별로 전, 현직 의원들을 만나며 출마와 관련한 여론을 수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당대표 선거에서 영남 주자가 출마하면 비영남 주자가 고전한 점을 들어 만류하는 의견이 적잖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오 전 의원이 강재섭 전 대표에게 패한 것은 한 사례다. 반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영남권 대표는 외연 확장 걸림돌"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가장 먼저 당권 도전을 선언한 조해진 의원은 전날 나 전 의원에 대해 "우리 당의 큰 자산"이라며 "(출마)가능성이 있다.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응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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