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불가리스 사태' 남양유업 회장 퇴진…"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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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사태' 남양유업 회장 퇴진…"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김대한
기사승인 : 2021-05-04 16:40:13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불가리스 사태'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대국민 사과에 나선 홍 회장은 울먹이며 용서를 구했다. 업계는 대리점 밀어내기, 외조카 황하나 씨 마약사건 등 잇따른 사건에도 불통을 고수하다 결국 이번사태를 초래해 불명예 퇴진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홍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남양유업 본사에서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 모든 국민들과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연구에서 77.8% 감소 효과를 냈다고 발표에 논란이 일었다. 남양유업은 당시 "발효유 완제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발표 당일 일부 편의점과 마트에서는 불가리스 제품 판매량이 급증했고 남양유업 주가는 8% 넘게 급등, 주가 조작 혐의도 받고 있다.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도 지난 3일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남양유업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홍 회장 가족이다. 이광범 대표이사(상무)를 제외하면, 홍 회장과 장남 홍진석 상무, 어머니 지송죽 씨가 등기임원이다.

남양유업은 유독 논란이 많았던 기업이다. 2013년에는 남양유업의 한 영업사원이 대리점주를 상대로 막말과 욕설을 퍼부은 음성파일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또 대리점에 강매하는 이른바 '물량 밀어내기' 갑질이 전해지며 불매운동 대상이 됐다.

또 남양유업이 여직원의 경우 결혼하면 계약직으로 신분을 바꾼 뒤 임금을 깎고 각종 수당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오며 또 한 번 문제가 됐다.

결정적으로 2019년 외조카 황하나 씨가 마약 범죄 사건에 연루되며 기업 이미지가 추락했다. 최근에는 특허침해 의혹도 최근 불거졌다. 남양유업이 지난 2월 출시한 건강기능식품 '포스티바이오틱스 이너케어' 용기가 hy(옛 한국야쿠르트) '엠프로3' 용기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불거진 여러 차례 논란에서도 홍 회장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룹 이미지를 쇄신할 정도로의 경영 혁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경영진들의 불통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일갈했다.

남양유업은 장중 한때 28.4% 폭등한 42만5000원까지 오르며 '상한가'(43만3000원) 턱밑까지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남양유업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홍 회장은 남양유업의 최대주주로 지난해 말 기준 총 지분의 절반 이상(51.68%)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자 사이에선 주가를 짓눌렀던 오너리스크가 해소됐다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화되는 가운데 남양유업이 허위 광고로 되레 흐름을 역행한 사례이고 비윤리 경영으로 찍혀 있어 일련의 사태가 더욱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KPI뉴스 / 김대한 기자 kimkore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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