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종우의 인사이트] 3월 대선 경제상황은 어느쪽에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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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인사이트] 3월 대선 경제상황은 어느쪽에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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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 2021-05-15 16:29:00
경기 상승기…여당에 불리하지 않을 것
대선 가를 시대정신은 '복지' 또는 '공정'
선거는 종합 예술이다. 대선은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선거에 뛰어드는 정당은 물론 해당 진영까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경쟁한다. 경제도 예외가 아니다. 경제가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된 적은 없지만, 선거 시점의 경제 상황이 승패를 갈랐던 경우는 많다.

내년 3월 대선 때 경제 상황은 어느 쪽에 유리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유리까지는 몰라도 여당에 불리하지는 않을 걸로 전망된다. 많은 전문가들이 작년 말에서 올해 초 사이에 국내 경기가 바닥을 통과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5번의 경기순환 때, 한번 회복이 시작되면 최소 2년간 그 추세가 이어졌던 걸 감안하면 다음 대선은 경기가 올라가는 와중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경기 회복이 2000년대 이후 어떤 때보다 강하게 진행될 수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작년 3월 이후 1년간 각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18조 달러의 돈을 쏟아 부었다.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금액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인데, 역사상 이렇게 많은 돈을 한꺼번에 집어넣은 예가 없다. 그 덕분에 시간이 흐를수록 세계 경제가 강해지고 있어 그 영향이 내년까지 이어질 걸로 전망된다.

실생활과 관련된 경제부문도 나쁘지 않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11월에 집단 면역이 이루어지게 된다. 하반기 초에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선진국이 집단면역에 들어가면서 백신의 해외 공급이 더 늘 것이기 때문에 근거 없는 그림이 아니다. 집단 면역이 이루어지면 현재 시행되고 있는 '5인 이상 모임 금지'나 '10시 이후 영업 금지' 조치가 없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자영업 경기가 갑자기 좋아지진 않아도 집단면역 이전에 비해 사정이 한결 나아질 수 있다. 사람들은 절대적 기준과 상대적 비교를 묶어서 세상을 판단한다. 집단면역 이전에 비해 나아졌다는 사실만으로 사람들은 상황이 개선됐다고 느낄 것이다.

마지막은 부동산이다. 4월 보궐선거를 좌우하는 변수였지만 내년 대선에서는 그 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이유는 둘이다, 먼저 가격인데, 부동산 가격이 너무 높아 더 이상 올라가기 힘든 상태가 됐다. 예전 같으면 시장을 흔들었을 재건축 재건축 공약이 힘을 발휘하지 못한 채 사라진 것도 그 이유가 컸다. 가격이 높으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가격이 움직이지 않거나 하락하는데 지금 국내 부동산이 그 단계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희석효과다. 보궐선거에서 몇 년간 쌓여왔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표로 반영됐다. 같은 그림이 또 한번 나오려면 선거 이후 가격이 급등하거나 큰 정책적 실패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대선은 어느 쪽이 시대정신을 잡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내년 대선은 경제 상황에 따른 영향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화두로 시대정신에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 사람들은 내년 대선을 가를 시대 정신이 복지와 공정 둘 중 하나가 될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둘 다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주제들이다.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이종우는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증권 전문가다.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했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 때 그는 거품 붕괴를 경고하곤 했다.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용감하게 외쳤고, 경고는 적중했다. 경제비관론자를 상징하는 별명 '닥터 둠'이 따라붙은 계기다.

그의 전망이 비관 일색인 것은 아니다. 거꾸로 비관론이 쏟아질 때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경우도 적잖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정 직후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할 때 정작 그는 "하루 이틀이면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했고, 이런 예상 역시 적중했다.

△1962년 서울 출생 △1989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1992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 △2001년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2007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2011년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2015년 아이엠증권 리서치센터장 △201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저서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이종우 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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