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文, 김오수 임명강행 수순…청문회 김뺀 김용민·김남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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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김오수 임명강행 수순…청문회 김뺀 김용민·김남국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05-27 10:25:25
문 대통령, 김오수 청문보고서 31일까지 송부 재요청
김용민, 조수진에 "눈 크게 뜬다고 똑똑하게 안 보여"
김남국도 조 의원과 말싸움…여야 충돌로 청문회 파행
진중권 "김남국·김용민 둘다 멍청하지만 한명은 사악"

문재인 대통령이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나자마자 임명 강행 수순에 들어갔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오는 31일까지 보내달라고 27일 국회에 다시 요청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서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의 송부 재요청은 국회가 제출 시한인 지난 26일까지 청와대에 청문보고서를 보내지 않은데 따른 조치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가 시한을 넘길 경우 대통령은 열흘 이내 기간을 정해 재송부 요청을 할 수 있다. 이 기한까지도 국회가 보고서를 내지 않으면 대통령은 그대로 임명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임명한다면 문재인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32명으로 늘어난다.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때 사례를 모두 합친 30명보다 많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청와대로부터 재송부 요구가 오는 대로 우리 당은 청문보고서 채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는 검찰개혁의 흔들림 없는 마무리를 위해 꼭 일해야 할 적임자"라며 "야당에서도 터무니없는 트집을 잡지 말고 여야 합의를 통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는 데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국회 법사위의 '김오수 청문회'는 정회를 거듭하는 파행 끝에 전날 자정을 넘겨 자동산회했다. 김 후보자 관련 의혹이 심각해 야당이 철저한 검증을 벌였으나 청문회는 별 성과 없이 끝났다.

민주당이 '원했던' 이런 결과는 당내 강경파 '쌍포'인 김용민, 김남국 의원의 '활약'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의 효과적인 대야 공세로 청문회는 가다서다하더니 김빠진 채 멈췄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왼쪽)이 변호사 시절인 지난해 2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민주당 김용민 의원. [문재원 기자]


3040 세대인 두 사람은 대표적인 '친조국 인사'로 꼽힌다. '조국 브라더스'인 셈이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김용민 의원은 친문 지지층에서 '조국 수호대'로 불린다. 김남국 의원은 '조국 키즈'로 통한다. 둘은 국정 운영과 대야 관계에서 강경 드라이브로 일관해 '쌍끌이 김'이라고 야권은 조롱한다.

김용민 의원은 청문회에서 법조계 전관예우 관행을 비판하며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의 과거 변호사 시절 '대리수술 사망사건 은폐 자문' 의혹을 거론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된 녹취록까지 회의장에서 공개했다. 유 의원 반발을 유도하면서 청문회 시간을 보내려는 '공수 병행' 전략으로 읽힌다. 예상대로 유 의원은 "동료 의원에게 도리를 지키지 않았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도 도발했다. "조 의원은 툭하면 제 얘기를 하는데 발언권을 얻고 이야기하라. 눈을 그렇게 크게 뜬다고 똑똑해 보이지 않는다"고 쏘아붙인 것이다. 조 의원은 "뭐라고?"라며 발끈했다. 위원장 직무대행인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표현을 정제해달라"고 진화를 시도했다. 조 의원이 김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면서 청문회는 파행됐다.

김남국 의원도 난장판 청문회를 거들었다. 복수의 법사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남국 의원은 정회하는 과정에서 조 의원을 향해 소리쳤고 응수하는 조 의원과 말다툼을 벌였다. 김 의원은 자신의 팔을 조 의원이 잡아끄는 과정에서 멍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야당 의석으로 달려들려고 했다고 한다. 김 의원을 여당 의원과 보좌진이 말려 물리적 충돌은 피했다. 야당은 김용민, 김남국 의원의 사과를, 여당은 조 의원 사과를 요구하며 맞서 청문 절차는 멈췄다. 결국 청문회는 자정을 넘기면서 자동 산회로 종료됐다.

김용민, 조수진 의원은 이튿날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설전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인사청문회 파행의 모든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며 "국민의힘이 일방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끝까지 전체회의를 파행시켰다"고 썼다.

 

조 의원은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인 김용민 의원이 이번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을 인신공격한 것은 의도적"이라며 "일부러 도발해 인사청문회를 무산시키려는 정략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조 의원 외모를 비하한 김용민 의원을 겨냥해 "멍청하고 사악하다"고 직격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 관계자한테 들었는데, 김모 의원과 또 다른 김모 의원. 공통점은 둘 다 멍청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쌍끌이 김'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해 국정감사 때도 두 의원을 "개그 콤비"라고 지칭하며 질의 내용을 비판한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차이점은 한 김모는 착한 반면, 다른 김모는 아주 사악하다고(하더라)"고 했다. 조 의원을 모욕한 김용민 의원에 대해선 사악하고, 김남국 의원은 착하다고 꼬집은 것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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