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규제 사각지대' 카드사, 고배당 횡행…오너 일가 우회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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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사각지대' 카드사, 고배당 횡행…오너 일가 우회 지원?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1-05-28 16:19:32
현대카드 60%·롯데카드 52.8%·삼성카드 48.2% 등 고배당
현대카드 배당, 현대커머셜 거쳐 정태영·정명이 부부로…37.5억
금융당국이 대형 금융지주사의 배당 축소에만 집중하는 사이 카드사, 특히 기업계 카드사들에서 고배당이 횡행하고 있다.

기업계 카드사의 배당성향이 약 50~60%으로 대형 은행지주사의 2~3배에 달했다.

배당금은 그룹 내 다른 계열사를 거쳐 오너 일가로도 흘러간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2020년 배당성향은 60%로 기업계 카드사들 중 가장 높았다. 롯데카드는 52.8%, 삼성카드는 48.2%로 나타났다.

KB·하나·우리금융지주 등 대형 은행지주사들의 배당성향이 20%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2~3배에 달하는 고배당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은행지주사 배당에만 간섭하고 카드사들은 내버려뒀다"며 "덕분에 편하게 고배당을 실행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행지주의 100% 자회사인 은행계 카드사와 달리 기업계 카드사들은 배당금이 주주들에게 직접 지급된다"며 "기업계 카드사의 고배당에 특히 대주주들이 큰 혜택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현대카드의 대주주는 현대차(37.0%), 현대커머셜(24.5%), 기아(11.5%) 등이다. 현대차는 현대카드로부터 약 543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받았다. 현대커머셜은 약 359억 원, 기아는 약 169억 원을 수령했다.

롯데카드의 대주주는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59.8%), 우리은행(20.0%), 롯데쇼핑(20.0%) 등이다.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는 약 310억 원, 우리은행과 롯데쇼핑은 약 104억 원씩의 배당금을 각각 받았다.

삼성카드는 대주주 삼성생명(71.9%)에게 1381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오너 일가로 흐르는 돈…현대커머셜, 정태영·정명이 부부에 37.5억 배당

카드사의 고배당은 그룹 내 다른 계열사를 거쳐 오너 일가로도 흘러들어갔다. 현대카드에서 고배당을 취득한 현대커머셜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에게 약 12억5000만 원, 정명이 현대커머셜 총괄 대표에게 약 25억 원씩의 배당금을 각각 지급했다.

▲ 정태영(왼쪽) 현대카드 부회장과 정명이 현대커머셜 총괄 대표 [현대카드 제공]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사위와 딸인 정태영·정명이 부부가 총 37억5000만 원 가량의 배당금을 수령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 부부는 여러 계열사의 대표직을 겸임해 고액의 보수까지 챙겼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현대카드에서 16억9500만 원, 현대캐피탈에서 14억3100만 원, 현대커머셜에서 13억6100만 원 등 총 44억87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현대카드에서 받은 보수만으로도 타 카드사 대표의 2~3배, 은행장이나 금융지주 회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카드사나 캐피탈에서 이렇게 많은 보수를 챙기는 것, 여러 회사의 대표를 겸직해 총 소득을 크게 늘리는 것 등은 모두 오너 일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 총괄 대표는 현대커머셜에서 15억400만 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연봉 5억 원 이하라 공시되지는 않았지만, 정 총괄 대표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브랜드 부문 대표를 겸직하고 있으므로 여기서도 상당액을 수령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를 모두 더하면, 정태영·정명이 부부가 지난해 보수와 배당으로 챙긴 돈은 약 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생명은 2020년도 배당으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20.8%)에게 약 934억 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0.06%)에게 약 2억7000만 원의 배당금을 각각 지급했다.

고 이건희 회장에게 지급된 배당금은 유산 배분을 통해 부인과 자녀 등이 나눠 가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상속을 통해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은 10.44%로 확대됐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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