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비트코인은 결국 투자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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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결국 투자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

박일경
기사승인 : 2021-05-31 16:50:09
[인터뷰] 이태용 웨이브릿지 글로벌전략 헤드(前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미래에셋 해외사업 주역의 새 도전…"암호화폐 ETP, 북미·유럽 상장"
웨이브릿지 '금융데이터 처리+퀀트 역량' 결합→글로벌영토 확장 전략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결국 투자 수단으로써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글로벌 투자 시장의 미래를 내다보고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태용 웨이브릿지 글로벌 전략 헤드는 31일 서울 여의도 오투타워 사무실에서 UPI뉴스와 만나 "가상화폐 관련 논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한국 보다는 미국·캐나다·스위스 등 선진 금융시장에 상장지수상품(ETP)을 먼저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이태용 웨이브릿지 글로벌 전략 헤드가 31일 서울 여의도 오투타워 사무실에서 진행된 UPI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가상화폐 상장지수상품(ETP)' 출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웨이브릿지 제공]

이 전략 헤드는 "가상화폐는 변동성이 크고 예측가능성은 낮아 일반 투자자가 선뜻 투자를 결정하고 운용하기 힘든 금융투자 상품"이라며 "주식·채권·커머더티(원자재) 등 전통자산과 달리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TF를 통해 접근성, 안전성,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ETP 개발 및 상장은 가상자산 분야에서 더욱 장점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5년간 금융투자업계에 몸담은 경험을 무기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북미·유럽 지역에서 '크립토'와 '퀀트' 2가지를 결합한 투자상품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공개했다. 이 전략 헤드는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 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을 역임했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헤드로 미국·캐나다·콜롬비아·홍콩·호주·한국 등 6개국 ETF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30조 원 규모로 키운 장본인이다. 특히 2018년엔 1년 365일 중 해외 체류일이 300일에 달할 만큼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9500조 ETF 시장…성공 열쇠는 '차별성'

전 세계 ETF 시장 규모는 9500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상품 수만 9000개가 넘는다. 이 가운데 가상자산 투자 시장 규모는 60조 원 수준이다. 이 전략 헤드는 "가상자산 ETF에 관심 있는 투자자를 유인할 차별성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가치 저장은 물론 투자 수단 측면에서 암호화폐는 에셋 클래스로 유용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운용업 성공은 '상품'과 '세일즈'가 핵심일 텐데 이를 위해서는 차별적인 전략이 절대적이며 풍부한 글로벌 경험을 바탕으로 '창의성'·'차별성'이 가미된 상품과 비즈니스를 만들어갈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 헤드는 가상자산에도 전통적인 자산과 동일한 투자 태도가 유지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①분산 투자 ②장기 투자 ③지속 투자' 3요소를 적용해 최소 10년 이상을 염두하고 개인·기관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개인적으론 가상자산 투자 비중은 10% 가량이 적정하다"는 게 이 전략 헤드의 조언이다.

▲ 31일 서울 여의도 오투타워 사무실에서 UPI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이태용 웨이브릿지 글로벌 전략 헤드. [웨이브릿지 제공]

美·加 최초 레버리지 ETF 개발…비트코인 ETP, 스위스 상장도

나라 밖에서 더 유명한 이 전략 헤드는 미국 프로쉐어즈(Proshares)에서 세계 최초로 레버리지 ETF를 개발해 세계적 주목을 받은 ETF 전문가다. 또한 스위스 기반 가상자산 운용사 Amun AG(현 21Shares)에서 근무하며 스위스 증권거래소(SIX)에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이더리움·크립토 바스켓 ETP를 상장시켰다.

미국과 캐나다 최초의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개발한 이 전략 헤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재직 시 우리나라 금융권 최초로 금융 선진국인 영어권 운용사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주도했다. 이 때 미래에셋이 사들인 회사가 캐나다 호라이즌스 ETFs(Horizons ETFs)와 미국의 글로벌 엑스(Global X)다.

▲ 미국 증권거래소 중 하나인 American Stock Exchange(지금은 New York Stock Exchange에 합병됨)의 오프닝 벨(미국 증시는 오전 9시30분 개장) 행사에서 이태용(오른쪽) 웨이브릿지 글로벌 전략 헤드가 타종 후 망치를 들고 미 증권거래소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06년 6월 미국 최초의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념. [웨이브릿지 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 인수 당시 100억 달러(약 11조 원)에 머물던 글로벌 엑스의 운용자산은 최근 300억 달러(33조 원)까지 3배나 급증했다. 글로벌 엑스는 아크인베스트, 피델리티 등과 경쟁하며 미국 내 10위권 ETF 운용사로 성장했다.

이 전략 헤드는 "미국·캐나다·스위스 등 잠재적 파트너들과 크립토 투자상품에 관해 협의 중"이라며 "웨이브릿지의 퀀트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자산 역량은 아주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에 힘을 보태겠다"고 소개했다.

현재 웨이브릿지는 금융 데이터 처리 인프라와 퀀트 알고리즘으로 개발한 가상 자산 지수 브랜드 'WBS 인덱스(WBS Index)'의 '비트코인 기준 지수'와 '한국 프리미엄 지수' 등을 활용해 투명하고 접근성이 높은 가상자산 투자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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