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동국제강 장세욱의 스킨십 경영…보수적 철강업계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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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장세욱의 스킨십 경영…보수적 철강업계 새바람

박일경
기사승인 : 2021-06-10 16:22:06
오너 답지 않은 친밀감에 사내 팬덤 형성
자사주 98만 주·78억 원 나눠…반년 새 3배↑
19개 분기만의 최대 실적, 27년 연속 무파업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의 '스킨십 경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너 일가답지 않은 친밀감으로 사내에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서울 본사, 부산·인천 등 지방 공장을 가리지 않고 직원들과 수시로 점심 번개를 하는가 하면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임직원과 어울려 스스럼없이 즉석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얼리어답터'로 유명한 장 부회장은 최신형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사무실에 비치해 뒀다 유행이 지나거나 사양 낮은 휴대폰을 쓰는 직원을 보게 되면 그 자리에서 즉시 바꿔주기도 한다.

이런 끈끈한 유대 관계 형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일이 아니다. 동국제강 노사는 지난 4월 주요 철강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했다. 1994년 국내 최초로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한 이래 27년 연속 임금 협상을 파업 없이 타결하는 전통을 이어갔다.

▲ 장세욱(오른쪽) 동국제강 부회장이 지난 4월 28일 서울 본사 페럼타워에서 열린 '2021년 임금협상 조인식'에 참석해 박상규 노조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회사 차원서 全 임직원에 52억 재난지원금까지

10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동국제강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6% 상승한 2만17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말 동국제강은 노사화합 격려금으로 자사주 97만7000여 주를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77억59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당시 주당 주가가 8000~9000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반 년 사이에 3배 가까이 올랐다.

동국제강은 추가로 전 임직원에게 총 35억 원의 '코로나19 재난지원금'까지 지급했다. 작년 6월 회사 차원에서 코로나19 재난지원금 17억 원 상당을 지급한 이후 두 번째 재난지원금이다.

회사 상황이 좋아서 이뤄진 '성과급 잔치'는 아니다. 장 부회장이 우리사주 배정을 결정한 데는 수년간 구조조정을 묵묵히 참고 견디며 정상화 과정에 함께한 임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겼다. 또한 사원 한명 한명이 회사의 주인이란 생각으로 책임 경영에 동참하자는 뜻이 반영됐다.

동국제강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958억 원, 영업이익 109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4.8%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 2016년 2분기 1176억 원을 달성한 후 19분기 만에 최대 실적이다.

▲ 동국제강 앱스틸(Appsteel) 적용 홈가전 제품. [동국제강 컬러강판 카탈로그]

내달 연산 10만t 증설…9개 라인·85만t 컬러강 생산

실적 개선 배경에는 삼성 비스포크, LG 오브제 컬렉션 등 프리미엄 가전 납품으로 고부가가치 철강 사업에 집중해온 전략이 적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뒤 가전 수요가 늘면서 동국제강의 컬러강판이 빛을 발하고 있다.

컬러강판은 주로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건축용으로 쓰이고 있다. 가전용 컬러강판은 글로벌 가전사인 샤프, 미쓰비시, 파나소닉 등과 국내 가전사인 삼성전자, LG전자의 가전제품용으로 판매되고 있다. 건자재용으로는 별장, 주택, 아파트 등에 내외장재로 쓰이는 엘리베이터, 방화문, 차고 도어 등에 활용된다.

우리나라 컬러강판 시장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약 240만 톤(t)이다. 주된 생산업체로는 동국제강과 포스코강판, KG동부제철 3개 업체를 꼽는다. 컬러강판 점유율은 동국제강이 35% 정도로 1위다.

동국제강은 다음 달 부산공장에 연산 10만t 생산 능력을 가진 라미나(Lamina) 컬러강판 전용 생산라인 'S1CCL'을 증설할 계획이다. 라미나 강판은 철판에 필름을 부착해 다양한 색상 및 광택을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이다. 동국제강은 S1CCL 완공 시 총 9개 생산라인에서 라미나 강판을 포함해 연간 최대 85만t 분량의 컬러강판을 생산하게 된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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