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테라 타도' 오비·롯데, "무기는 편의점 수제맥주 OEM"…하이트 "위탁제조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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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타도' 오비·롯데, "무기는 편의점 수제맥주 OEM"…하이트 "위탁제조NO"

김지우
기사승인 : 2021-06-11 17:57:26
오비맥주·롯데칠성, 지난해 실적 악화…편의점 수제맥주 협업 돌파구
하이트진로 나홀로 승승장구…테라 파워 뒤집기 위해 '수제맥주'로 협공
코로나로 떨어진 맥주공장 가동률, 위탁생산으로 만회 지적도
하이트진로가 맥주 '테라'로 승승장구한 가운데 오비(OB)맥주·롯데칠성음료는 이미 자사 맥주 제품을 갖고 있음에도 편의점 수제맥주 OEM(주문자위탁생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인해 홈술족(집에서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주류 도매 판매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실적이 성장한 반면, 오비맥주와 롯데칠성음료는 실적 악화를 겪었다. 이에 오비맥주·롯데칠성음료가 자구책으로 가정시장을 겨냥해 편의점 등의 수제맥주 위탁생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롯데칠성음료가 위탁생산(OEM)하는 CU '곰표 밀맥주', OB맥주가 OEM하는 GS25 '노르디스크', 하이트진로의 '테라'(왼쪽부터) [각 사 제공]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GS25와 협업해 '노르디스크 맥주'를 지난 10일 출시했다. '노르디스크맥주'는 라거타입 수제맥주로 KBC가 생산을 맡았다. KBC는 오비맥주 양조기술연구소의 기술력, 수제맥주 전문 설비 등 전문성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제맥주를 생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오비맥주의 협업 전문 브랜드다.

앞서 CU가 지난해 3월 세븐브로이와 '곰표 밀맥주'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소규모 수제맥주사였던 세븐브로이가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롯데칠성음료가 올해부터 위탁생산을 맡게 됐다.

올해 주세법 개정으로 제조·유통 규제가 없어지고 위탁생산이 가능해지자, 롯데칠성음료는 수제맥주 제조사와 공장 시설 일부를 공유하는 방안을 택했다.

CU에 따르면 곰표 맥주는 기존의 오비맥주의 카스, 하이트진로의 테라 등 전통 강자들을 넘보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대량 공급 2주 만에 월 생산량 300만 개 완판을 기록해 편의점 발주 중단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5월 1~10일 기간동안 CU에서 수제맥주의 매출은 전년 대비 625.8% 급증, 국산맥주에서 수제맥주의 매출 비중도 35.5%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1조3529억 원으로 전년(1조5421억 원)에 비해 12.3%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4090억 원) 보다 28% 줄어든 2945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매출은 2조2580억 원, 영업이익은 9723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7.1%, 9.7% 감소했다. 그 중 주류부문 매출은 60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줄었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나홀로 웃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82억 원으로 전년보다 125%나 늘었다. 매출은 2조2563억 원으로 전년(2조350억 원)보다 10.9% 늘었다. 그중 주류부문(맥주와 소주) 매출은 2조17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늘었다.

하이트진로 측은 편의점 수제맥주 위탁제조가 아닌 자사 맥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자사 맥주제품인 '테라'가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어 기존 제품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롯데칠성음료와 오비맥주가 지난해 매출이 감소해 공장가동률이 떨어지자, 이를 위탁생산으로 메우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칠성음료는 충주 맥주1공장의 설비라인을 증설해 수제맥주 OEM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세븐브로이(곰표밀맥주)와 제주맥주(제주위트에일), 더쎄를라잇브루잉(쥬시후레쉬맥주)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주세법 개정으로 수제맥주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자사의 공장가동률을 높이는 효과 뿐만 아니라 소규모 수제맥주사의 원재료 수급, 설비투자 등을 지원함으로써 상생협력을 도모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떨어지면서 공장가동률이 줄어든 것은 맞다"며 "하지만 자사 맥주제품인 카스는 이미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용 시장 매출의 38%가량 차지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OEM은 실적개선 목적이라기보다 홈술족 증가 등 편의점 수제맥주 소비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비맥주와 롯데칠성음료는 자사 대표 맥주 제품의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오비맥주는 지난 3월 '카스 프레시'의 갈색병을 투명하게 적용, 롯데칠성음료도 지난 4월 클라우드의 디자인을 7년만에 변경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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