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불기둥' 아파트 투입된 울산 소방관의 제안 반영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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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둥' 아파트 투입된 울산 소방관의 제안 반영되나

박동욱 기자
기사승인 : 2021-06-17 11:48:50
김태희 소방위, 울산시 공무원 우수 제안 공모에서 금상
작년 10월 화재 33층 삼환아파트 진화작업 개선책 담아
지난해 10월 울산에서 발생한 33층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에 투입됐던 소방관이 초고층 아파트의 소방 허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연구, 울산시의 '공무원 우수 제안 공모'에서 금상을 받았다.

▲ 2021년 울산시 공무원 우수 제안 공모전에서 금상 수상자는 선정된 울산 남부소방서 구조대 2팀장 김태희 소방위. [남부소방서 제공]

울산시가 17일 발표한 '2021년 울산시 공무원 우수 제안' 6건 가운데 금상 수상자는 울산 남부소방서 구조대 2팀장 김태희 소방위다.

김 소방위가 제안한 사례 제목은 '고층 건축물 화재시 원활한 소방용수 공급을 위한 피난층 내 비상 소방호스함 설치'다.

이 제안은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당시 15시간이 넘도록 진화할 수 없었던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한 대응 방안을 담고 있다.

지난해 10월8일 밤 11시7분께 발생한 삼환아파트 화재는 다음날인 9일 오후 2시50분께야 완전히 진화됐다. 화재 발생 15시간40분 만이다.

화재 이후 지역 정치권 등에서는 초고층 아파트 화재에 대비한 고가 사다리차의 필요성이 급부상했으나, 당시 '불기둥'으로 변한 아파트 현장에 호스를 들고가 사투를 벌인 소방관의 시각은 달랐다.

당시 소방본부의 소방력 총동원령에 따라 화재 초기에 현장에 투입된 김태희 소방위는 외벽을 타고 33층 건물 전체에 불이 번지는 상황에서 동료들과 함께 주민들을 대피시킨 뒤 15층 피난층으로 긴급히 올라갔다.

김 소방위가 동료들과 함께 칠흑 같은 건물 내부 계단을 통해 15층 피난층으로 올라간 이유는 한밤중에 고가사다리나 헬기를 지원받지 못하는 국면에서 유일한 방안인 직접 소화를 위한 용수 확보 때문이었다.

▲ 지난해 10월8일 밤 11시7분께 발생한 삼환아파트 화재 현장 모습. [울산소방본부 제공]

하지만 15층 피난층에는 '비상 소방호스'가 없었다. 법정 소방시설로서 △스프링클러 △연결송수관 △옥내 소화전 이외에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중간층에 '피난층'이라는 빈 공간을 두게끔 돼 있지만, 비상 소방호스함 설치 의무는 없다.

이미 전층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옥상 물탱크는 바닥난 상황. 신속히 지상에서 물을 끌어들여 진화작업을 해야 했지만, 7~8㎏나 되는 호스를 고층까지 끌어올리는 일은 소방관 체력을 고갈시키는 또다른 복병이었다.

당시 김 소방위 등 소방관들은 고층으로 계속 번지는 불을 진화하기 위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로프를 이용해 지상으로부터 소방호스를 끌어올리는 작업부터 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었다. 

이후 김 소방위는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틈틈히 설계하다가 피난층에 '소방호스함'을 설치해 화재 시 호스를 지상으로 떨어뜨려 급수받는 방안만이 유일한 답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 4월 한달 동안 진행된 '2021년 울산시 공무원 우수 제안'에 응모했다.

김 소방위의 제안과 함께 은상, 동상을 받은 울산시 공무원의 제안은 행정안전부에 '중앙우수제안'으로 추천된다.

김 소방위는 "좁은 계단을 통해 무거운 호스를 소방관들이 고층까지 올라가는 일은 주민 대피가 이뤄지는 상황에서는 더욱 어렵다"며 "호스를 계단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는 호스 외부가 많이 훼손돼 수압이 낮아지는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울산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는 전체 건물이 불타는 속에서 주민들의 차분한 대응으로 사망자 없이 77명이 구조됐고, 93명이 연기흡입과 찰과상 등 경상을 입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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