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윤석열 "與, X파일 개입했으면 불법사찰"…강경 선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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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與, X파일 개입했으면 불법사찰"…강경 선회 왜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06-22 14:22:58
"X파일, 출처불명 괴문서"…무대응서 하루만에 반격
파문 확산 방치하다간 대선행보 차질 빚는다 판단
장모 의혹엔 "검찰발로 미확인…정치공작 연장선"
장모 "주가조작 사실 아냐…공작에 법적대응 검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이른바 'X파일' 논란을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X파일은 괴문서"라며 집권당에게 화살을 돌렸다. "개입했다면 사찰"이라는 것이다.

▲지난 2019년 7월 25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은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 [청와대사진기자단]


윤 전 총장은 이날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언론에 배포한 메시지에서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랬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X파일'에 대해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이라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을 하지 말라. 진실이라면 내용, 근거, 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래서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 및 불법사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이 대변인을 통해 "(X파일 논란에 대해)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라고 했다. 그런데 하루만에 정면대응으로 선회한 모습이다.

자신과 가족 등의 의혹이 담겼다는 'X파일' 의혹의 불길을 조기에 진화하지 못하면 대선행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여겨진다. 정치권에선 X파일 내용과 진위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일각에선 윤 전 총장 낙마에 대비한 '플랜B' 시나리오가 회자되고 있는 분위기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야권 대안주자'로 꼽히면서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반면 윤 전 총장은 X파일 논란에다 대변인 사퇴로 타격을 받은 상태다. 윤 전 총장으로선 하루빨리 악재의 충격을 털고 대선행보 속도를 올릴 필요가 있는 처지다. 야권 대선주자 선두의 입지와 주도권이 좌우되는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 2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로 알려진 서울 광화문의 한 빌딩 사무실 입구가 닫혀있다. [뉴시스]

 
윤 전 총장 장모인 최 모 씨 관련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것도 대응 기조 변화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날 CBS노컷뉴스는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연루 의혹이 불거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최 씨도 깊이 관여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윤 전 총장은 장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누구나 동등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가족이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검찰 재직 시에도 가족 관련 사건에 일절 관여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다만 최근 출처 불명의 괴문서에 연이어 검찰발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보도된 것은 정치공작의 연장선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최 씨는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강력한 법적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 씨 측 변호인은 이날 입장문에서 "최근 '윤석열 X파일' 등 괴문서가 유포된 것에 이어 검찰발 허위 기사가 보도된 것에 대해 검찰이 '저급한 정치공작'에 이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강력히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윤 전 총장의 사찰 가능성 발언에 대해 "청와대 입장이 있지는 않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 핵심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의 인사검증 과정에서 부인과 장모에 대한 의혹이 없었냐'는 질문에 "검증에서 어떤 부분까지 이뤄졌는지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고 답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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