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추미애 효과…이재명 웃고 정세균 울고, 당은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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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효과…이재명 웃고 정세균 울고, 당은 끙끙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06-25 09:54:28
秋 본선 희망 없는 출마 왜…차차기 입지 확대 노림수
'친문 지분' 챙겨 李지원설…친문선 "李 대항마" 기대
경선 원칙론, 李에 도움…丁 지지 하락, 빅3서 밀려
외연넓히기 걸림돌 우려…유인태 "출마 이해 안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꿩이란다. 자기는 꿩 잡는 매고. '윤석열 저격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 명분이다. 제 입으로 '반사체'임을 광고하는 격이다.

마침 입맛에 맞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지난 24일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율이다. 윤 전 총장은 32.3%로 전체 1위. 추 전 장관은 3.9%로 전체 5위, 여권 3위다. 그런데 직전 조사보다 윤 전 총장은 2.8%p 떨어졌다. 추 전 장관은 0.9%p 상승.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3일 경기도 파주 헤이리 갈대광장 잇탈리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秋 "내가 대선출마 하니까 윤석열 지지율 떨어져"…배종찬 "경선 승리 가능성 거의 없어"

추 전 장관은 곧바로 자화자찬했다. "출마를 공식화하니까 제 지지율은 오르고 윤 전 총장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는 것이다. YTN 라디오에서다.

윤 전 총장이 선두를 고수하면 본선행 가능성이 높다. 꿩을 잡으려면 추 전 장관도 예선을 통과해야한다. 그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22.8%로 2위를 유지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8.4%로 3위. 한때 '빅3'에 들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3.0%. 추 전 장관이 상승세를 탄 건 틀리지 않다.

친문 진영에선 추 전 장관이 '이재명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반이재명 정서의 당원과 지지자를 최대한 결속하면 승산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기대감 섞인 관측이다.

그러나 본선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25일 "추 전 장관이 친문 강성 지지자와 '조국 수호대'의 표심을 결집하면 지지율을 더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로선 그가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배 소장은 "추 전 장관 지지율은 10% 안팎이 최대치로 보인다"라며 "이 전 대표 턱밑까지는 추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 전 장관이 선전해도 '빅2' 이재명-이낙연 1·2위 구도는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전문가들 진단도 비슷하다.

추 전 장관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일반 국민 사이에 퍼져있는 광범위한 거부감이다. 그가 윤 전 총장과 대립하면서 탈법적, 비정상적 행태들을 많이 벌인 건 국민에게 부정적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그런 만큼 표의 확장성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중도·보수층에겐 '추미애 불가론'이 대못처럼 단단히 박혀있을 것으로 보인다. 친문 진영 지지만으론 본선에서 통하기 어려운게 추미애 카드인 셈이다. 호남과 범여권 지지층이 추 전 장관을 대놓고 밀기 힘든 이유다. 특히 호남 유권자들은 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적 투표로 일관해왔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손뼉치고 있다. [뉴시스]

본선 진출 희망이 없는데 출사표를 던진 노림수는 뭘까. 추 전 장관의 등판은 일단 이 지사에게 득이 되고 있다. 가장 큰 소득은 25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이 당헌대로 확정된 것이다. 추 전 장관은 '원칙론'을 주장해 경선 연기 불가를 외치는 이 지사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재명, 秋 지원 힘입어 경선 연기 저지…정세균, 친문표 이탈로 타격

후발주자인 추 전 장관으로선 경선 연기가 유리한데, 이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이 지사가 경선 연기를 몰아세우는 이낙연·정세균파를 물리칠 수 있는데는 추 전 장관의 덕이 적잖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23일 "(당내 지지율) 5위 안에 드는 이재명·박용진·추미애 세 분이 현행으로 가자는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가 웃는다면 정 전 총리는 울고 싶은 처지다. 지지율이 빠지면서 '빅3' 자리에서 사실상 밀려났다. 배 소장은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에게 가 있던 친문 지지층이 추 전 장관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 전 대표는 호남 지지가 두터워 충격이 덜하겠지만 정 전 총리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반이재명파 주도 세력인 정 전 총리가 흔들리면 이 지사에겐 플러스 요인이다. 정 전 총리는 추 전 장관이 윤 전 총장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에 대해 "그런 평가도 사실과 부합한다"고 했다. 불쾌감이 실린 견제구다.

秋, '이재명 도우미' 시나리오… 친문·친조국표 밀어주고 차차기 입지 노려   

정치권 안팎에선 추 전 장관이 '친문 지분'을 챙겨 '이재명 도우미'로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이 지사를 대선후보로 밀어 '차차기'를 노리겠다는게 추 전 장관 계산이라는 내용이다.

추 전 장관은 여권 주자 중에서 친문 색채가 가장 진하다. '조국기(조국+태극기) 부대'는 확실한 '추미애 팬'으로 여겨진다. 유튜브 '추미애TV'에서 생중계된 출마선언식은 1만2000여 명이 동시 시청하는 기록을 썼다.

한 정치 전문가는 "이 지사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친문 지지"라며 "조국 수호대를 등에 업고 출마하는 추 전 장관이 이 지사와 손을 잡으면 친문 지지층의 선택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추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시 당대표였다"며 "이번에는 이 지사를 밀어 차기 정권과 또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입지 확대를 노리겠다는게 출마 목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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