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종우의 인사이트] '영끌 30대' 강타할 하반기 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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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인사이트] '영끌 30대' 강타할 하반기 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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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 2021-06-26 17:10:34
1분기 서울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 사상 최고
금리인상하면 더 치솟아…30대가 최대 피해
'주택구입부담지수' 라는 게 있다. 소득이 전체의 중간 정도인 가구가 대출을 받아 집을 살 경우 어느 정도 부담을 져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지수다.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소득의 25%를 쓸 때 100이 되도록 지수를 설계했다. 소득이 작을수록, 빚을 많이 낸 가구일수록 부담지수가 높다. 대출 금리가 상승할 때에도 부담이 커진다.

지난 1분기 서울지역 부담지수가 166.2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빚을 내 서울에 있는 집을 구입한 가구의 경우 매월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월급의 42%를 써야 한다는 의미다. 예전 최고 기록은 2008년 2분기의 164.8 이었다. 당시는 금융위기 발생 직전에 부동산 가격이 최고점을 향해 가고 있던 시기다. 뉴타운이 총선의 핵심 공약이 될 정도로 개발 욕구도 강했다. 부동산 대출 부담이 그 때보다 커졌다는 건 부동산 가격과 관련해 많은 시사점을 제시해준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2008년 2분기에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금리가 6%였다. 한국은행의 정책금리도 5%였다. 지금은 담보대출금리가 2.4% 이고, 정책금리는 0.5%에 지나지 않는다. 금리가 2008년의 3분의 1인데도 불구하고 부담지수가 최고치를 넘은 거다. 금리가 오를 경우 해당 지수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1분기에 대출금리가 작년 4분기보다 0.3%p정도 상승하자 부담지수가 16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이 관계가 변하지 않는다면 대출금리가 3%가 될 경우 해당 지수는 200까지 올라가게 된다. 소득의 절반을 빚을 갚는데 써야 하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를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자산 불균형으로 부동산부터 주식, 암호화폐까지 모든 자산에 거품이 끼어 이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얘기했다. 빠르면 7월, 늦어도 3분기말에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것 같은데, 금리 인상 목적이 자산가격 안정에 있는 만큼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시중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우리 가계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액이 11조8000억 원 늘어난다. 30대 연령층의 평균 부채 규모가 1억82만 원으로 50대보다 커 이들이 금리 상승에 따른 피해를 가장 많이 보게 된다.

내년 대선에서도 부동산이 최대 논쟁거리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여당 입장에서는 가격이 안정돼 부동산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기를 바란다. 공급 증대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대선 이전 부동산에 큰 영향을 주기 힘들다. 세금 인상은 거부감이 강해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반면 금리 인상은 사람들이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어 시행에 어려움이 없다. 부동산 가격 상승을 끌고 온 핵심 동력인 저금리를 바로잡는다는 의미에서 시장에 강한 신호가 될 수도 있다. 금리 인상이 연내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목표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때까지 반복 시행될 가능성이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하반기는 금리 인상 정책을 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다.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나빠질 가능성, 그건 대선이 끝난 내년 하반기에나 고민할 문제다.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이종우는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증권 전문가다.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했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 때 그는 거품 붕괴를 경고하곤 했다.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용감하게 외쳤고, 경고는 적중했다. 경제비관론자를 상징하는 별명 '닥터 둠'이 따라붙은 계기다.

그의 전망이 비관 일색인 것은 아니다. 거꾸로 비관론이 쏟아질 때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경우도 적잖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정 직후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할 때 정작 그는 "하루 이틀이면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했고, 이런 예상 역시 적중했다.

△1962년 서울 출생 △1989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1992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 △2001년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2007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2011년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2015년 아이엠증권 리서치센터장 △201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저서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이종우 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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