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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 반대" 추미애, 비판 일자 "극단화 문제삼은 것"

장은현
기사승인 : 2021-06-29 09:49:28
秋 유튜브 방송 출연해 "특혜 달라고 한 적 없다"
"여성이 여성권리 자꾸 보호하려고 하면 안돼"
강민진 "지독한 곡해"…심상정 "여성우월주의 아냐"
秋 "배타적 페미 반대" 해명…전문가 "秋, 반박했어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화약고'를 건드렸다. "페미니즘에 반대한다"고 대놓고 말한 것이다.

정치권과 여성계는 격분했다. 추 전 장관이 페미를 심각히 곡해했다고 일제히 질타했다. 강성인 추 전 장관도 움찔했다. "제가 문제삼은 것은 남성 배제적 '페미의 극단화'"라며 해명 글을 올렸다.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26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시사타파TV 영상 캡처] 

추 전 장관은 지난 26일 여권 성향 유튜브 채널 시사타파TV에 출연했다. 진행자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반페미니즘 정서를 형성해 20~30대 남성 표를 모은 측면이 많다"며 "추 장관이 생각하는 정상적인 여성주의와 남녀평등 시대를 어떻게 갖고 갈 것이냐"고 물었다.

추 전 장관은 과거 판사로 일했던 시절을 상기하며 "내가 여성이라고 꽃처럼 대접받기를 원한다면 항상 여자는 장식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걸 안 하고 개척해 나가야지만 여성도 남자와 똑같다는 인식이 생길 것"이라며 "그러면 '여성을 차별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라고 남자들이 깨달을 것이고 그럴 때 기회가 똑같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기회의 공정을 원했지, 특혜를 달라고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페미라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엄마만 헌신적인 게 아니라 아버지도 엄마 없는 가정에서 헌신적이다. 항상 가정에 핑계가 많을 수 있다. 그러나 공적 영역에 나왔으면 사적 사정이 아무리 절박하더라도 공적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 제가 그걸 강조해왔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추 전 장관은 "여성이 여성권리를 자꾸 보호하겠다가 아니라 남성이 불편해하니까 '우리 남녀 똑같이 합시다' 이렇게 해주는 게 더 바람직하다"며 "그래서 페미가 굳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 발언이 알려지자 성토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페미니즘은 여성을 꽃처럼 대접하라는 사상이 아니라, 여성을 사람으로 대접하라는 사상"이라고 일갈했다. "페미니즘은 기회 공정을 위한 적극적 조치와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이지, 특혜를 달라는 목소리가 아니다"라며 "추 전 장관 발언은 페미니즘에 대한 지독한 곡해"라는 것이다.

강 대표는 "'페미 반대' 발언이 표를 얼마나 끌어모을지 모르겠지만 추 전 장관의 무책임을 똑똑히 기억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점도 함께 실감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분노했다. 심 의원은 트위터에 "20년 전 인터뷰 기사인 줄 알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페미니즘은 여성 우월주의가 아니다. 대한민국 모든 여성의 삶이 곧 페미니즘이고 모든 성차별에 반대하는 것이 페미니즘"이라고 썼다.

추 전 장관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단 한번도 여성 우월주의를 페미니즘으로 이해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추 전 장관은 "제가 '여성이 꽃대접 받는 걸 페미니즘'이라고 한 것이 아니라, '여성은 특혜가 아니라 차별 없이 공정한 기회를 주장'하는 것임을 설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9일 오전 페이스북에 페미니즘 발언 논란 관련 반박 글을 게재했다. [추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그는 "독선적이고 혐오적으로 오해 받는 '페미현상'에 저는 반대한다"며 "원래의 '페미니즘'은 이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페미니즘이 독점화되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여성들 안에서도 페미니즘을 두고 세대와 교육의 차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이 존재한다"고도 했다.

추 전 장관은 "페미니즘은 여성 자체로 국한되지 않는다"며 "이 점을 오해해 남성에 대해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에 찬동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안소정 사무국장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추 전 장관이 반박 글에서 맥락을 무시한 채 자신을 반페미니스트로 몰아간다고 했는데, 오히려 맥락 설명을 해야 할 사람은 추 전 장관"이라고 지적했다. 안 국장은 "추 전 장관이 페미니즘 옹호자였다면 유튜브 방송 당시 진행자의 질문에 먼저 반박을 했어야 한다"며 "그러한 지적 없이 그저 페미니스트 정치인으로 낙인 찍히기 싫어 수세적으로 답변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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