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조국 '페북 정치' 부활…대선판 스며드는 '조국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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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페북 정치' 부활…대선판 스며드는 '조국의 시간'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07-05 11:19:13
曺, 임명 반대했다는 이낙연에 "그럴 수 있다"
'가족 책임' 언급 이재명엔 "원론적으로 당연"
"맥베스 읽는다" 윤석열 겨냥…'曺 소환' 일상
'조국의 시간은 무법의 시간' 권경애 책 발간
"조국이 살아났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이 '조국 이슈'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3일밤 1차 TV 토론도, 지난 4일 국민면접도 '조국 문제'가 뜨거운 감자였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원에서 열리는 '입시비리 및 감찰무마' 관련 1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으로선 "땡큐"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멍석이 깔린 격이다. '페이스북 정치'가 원상회복 중이다. 대선판에 '조국의 시간'이 스며들고 있는 셈이다. 덩달아 친조국 세력도 기가 오른 모양새다.

민주당 이낙연 후보는 4일 국민면접에서 "(조 전 장관 임명 당시)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렸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왜냐하면 (조 전 장관이) 너무 많은 상처를 이미 받고 있었고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것 같아서"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조 전 장관은 당일 페이스북에 "국정 부담 등을 고려하여 그러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조국 사태'와 관련해 "검찰의 선택적 검찰권 행사에 더 큰 문제가 있지만 만약 유죄가 확정된다면 조 전 장관 가족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이 발언에도 코멘트를 했다. 페이스북에 "이(이 지사님 말씀) 역시 원론적으로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두 분 포함 대부분의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윤석열 검찰의 '선택적 수사, 기소'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며 "조국에 대한 태도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과 계획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이 여당 대선주자들 의견에 일일이 평가를 달며 반응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게 당내 대체적인 기류다. 무엇보다 중도·보수층 반감을 되살리는 '조국 사태'가 자꾸 소환되는 건 민주당 대선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다. 일각에선 "조 전 장관이 마치 당대표나 그 이상이 되는 것처럼 지적질하는 인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제힘으로 묵묵히 뗏목을 고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 3일 "근래 민주당에 대해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는 보수언론의 묘한 비판을 접했다"며 "저는 강이 아니라 강을 건너기 위한 뗏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에선 즉각 반격이 나왔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말인지 막걸리인지, 본인도 뜻을 모르고 떠드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조국의 강을 건넌다는 뜻이 뭔지 모르나? 조국의 잘못과 과오를 인정하고 조국 논란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의 강을 건너도록 도와주는 뗏목이 조국이면, 논리적으로 조국의 강을 건널 수 없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조 전 장관의 페북 글쓰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셰익스피어 작 맥베스를 다시 읽는다"라고도 적었다. '눈엣가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애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조 전 장관은 "스코틀랜드의 맹장 맥베스는 세 명의 마녀로부터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혹한다"며 "이 말을 들은 맥베스의 부인은 왕을 죽이라고 적극적으로 권한다. 권력욕에 휩싸인 이 두 부부는 점점 광기에 휩싸인다"고 줄거리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맥베스 부부의 최후? 굳이 적지 않겠다"라고 글을 맺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인물을 적시하지 않았다. 문맥상 문 대통령이 발탁한 윤 전 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작품에서 맥베스 부부는 호의를 베푼 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했지만 불안과 의심에 휩싸여 악행을 거듭하다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다.

조 전 장관과 함께 친조국 인사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4일 국민면접에서 조국 전 장관 임명에 반대했다는 이낙연 후보의 '속내'가 뒤늦게 알려진 건 면접관 김해영 전 의원의 날카로운 질문 때문이었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김 전 의원은 이낙연, 이재명, 추미애 후보 등에게 매서운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친조국 강경파 정청래 의원이 발끈하며 비난에 나섰다. "어디서 알량한 완장질인가. 보자 보자 하니 참 심하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같은 당원으로서 불쾌하기 짝이 없다"며 "계속 이런 식으로 할 거면 당장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그는 "면접관으로서 기본자세를 먼저 갖추시라"라며 "혼내러 나왔나? 어쭙잖게 훈계질하지 말아라. 내가 보기엔 면접관으로는 함량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조 전 장관 관련 책이 발간됐다. 저자는 '조국 흑서' 집필자 중 한명인 권경애 변호사. 권 변호사 신간 제목은 '무법의 시간'이다. '조국의 시간은 무법의 시간이었다'가 부제다. 조 전 장관이 발간한 회고록 '조국의 시간'에 대한 맞불 차원의 저서다.

권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와 검찰개혁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했었다. 그러나 조국 사태로 극심한 혼란을 겪으며 의구심과 배신감을 지나 공포와 분노 그리고 환멸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이래저래 조국 사태는 대선이 끝날때까지 소환되고 조 전 장관은 동분서주하며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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