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한국도 주재국도 "나몰라라"…백신 후진국 한인들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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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주재국도 "나몰라라"…백신 후진국 한인들 '발동동'

김해욱
기사승인 : 2021-07-06 16:30:36
일부 한인들 뒷돈 주고 백신 접종하기도 코로나19 변이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백신을 구하지 못한 해외동포들이 고통받고 있다. 미국처럼 백신 물량이 충분한 국가에 장기 체류 중인 동포들의 상황은 양호하지만 인도네시아와 같이 백신 물량이 부족한 국가에 살고 있는 동포들의 여건은 어렵다.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 델타변이가 확산되며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24일 2만 명을 돌파한 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난 4일엔 2만7000명을 넘어섰다. 한인 확진자로 한정하면 지난 한 달간 500명이 넘고 공식 사망자도 5명으로 집계됐다. 생산 현장 등 현지인과 접촉할 일이 많은 한인들의 감염이 많았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항원 검사 결과만으로 확진여부를 판단하는 점도 방역에 악영향을 끼쳤다. 인도네시아 거주 중인 한인 의사는 "항원 검사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는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며 "증상이 있는데도 이 검사 결과만 믿다가 타인에게 전염시키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인도에 체류하고 있던 한인 110명이 우리 전세기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뉴시스]


한인들은 접종대상 우선순위가 한참 뒤에 있어 백신 맞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위해 장기체류 중인 임모(32) 씨는 "한국인 포함 외국인들은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백신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대사관에 전화해도 공급계획은 없다는 말만 반복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주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동포들에게 백신을 공급하는 것은 한국정부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면서 "백신 수송문제, 해당 국가의 백신 수송 허가 문제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해 추후에도 동포들을 대상으로는 백신 제공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태국·베트남·필리핀 등 인도네시아 주변 국가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들 국가 역시 물량부족을 이유로 외국인에 대한 백신 접종 시기가 미정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 지역 한인들은 백신을 접종하기 힘든 상황이다.

방콕에 위치한 재태국한인회는 접종을 원하는 한인들의 명단을 작성하는 중이다. 이 명단을 토대로 방콕 내 여러 대형병원들과 백신 접종 협상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태국정부에서 외국인 백신배정을 금지하고 있어 언제 협상을 마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황이 이렇자 현지 동포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대비를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동포인 이모(36)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현지인이 백신접종 관련 업무를 맡고 있어 뒷돈을 주고 맞았다"며 "내 지인은 백신을 구해주겠다는 에이전트가 큰돈을 요구하며 접근했다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에서 장기 체류중인 박모(40) 씨는 "지난달에는 한국 대기업 인도네시아 지사에서 근무 중인 한인들 중 일부가 PCR 양성 결과를 음성으로 위조해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는 소문도 돌았다"며 "진짜라면 잘못된 일이지만 얼마나 치료를 받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싶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자카르타에 위치한 재인도네시아한인회는 대사관과 협력 통해 코로나19 경증 환자 귀국을 위한 전세기 편성, 의료용 산소, 산소발생기 및 병상 확보, 백신 접종 희망자 수요 조사 등에 나선 상황이다. 박재한 한인회 회장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한인들과 힘을 합쳐 위기를 해쳐 나갈 것"이라 밝혔다.

이와 달리 전 국민의 67%가 최소 1차 접종을 완료한 미국은 관광객에게도 백신접종을 해줄 만큼 물량이 여유로운 상황이다. 프랑스나 영국같은 유럽 선진국들 역시 물량확보에 문제가 없어 외국인 체류자들도 현지인과 차별 없이 신청 순서대로 접종이 가능한 상태다.

주 프랑스 대사관 관계자는 "프랑스에 장기 체류 중인 모든 외국인들은 프랑스 국민과 동일하게 접종기간에 맞춰 무료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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