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대화의 희열3' 박세리, 상금만 140억 "리치, 돈 많다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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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희열3' 박세리, 상금만 140억 "리치, 돈 많다는 것 아냐"

김지원
기사승인 : 2021-07-09 11:19:37
박세리가 골프 인생사를 털어놨다.

▲ 8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3'에 출연한 골프여제 박세리. [KBS 캡처]

8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3'에는 '골프 여제' 박세리가 출연해 자신의 골프 인생사를 전했다.

이날 박세리는 육상 유망주였지만 골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딸 부잣집의 둘째로 태어났다. 저만 유독 운동을 좋아했고, 어린 시절부터 육상이 너무 하고 싶었다. 육상으로 중학교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라며 "그러다 갑자기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아버지가 원래 골프를 좋아하셔서 제게 권했고, 승부욕이 발동되면서 골프를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골프 좋아할 때쯤 아버지 사업이 안 좋아져, 지인에게 돈을 빌리셨다. 이자가 밀리자 그 지인이 부모님에게 매몰찬 모습을 보고, '내가 꼭 성공해서 배로 갚아줘야겠다' 느꼈다. 중학생이었지만 열심히 연습하기 시작했다"라고 회상했다.

아마추어 시절에만 총 30번의 우승을 한 박세리는 이후 세계 최고들이 모이는 미국 LPGA로 진출했다.

미국 진출 4개월 만에 초고속 우승을 한 박세리는 소감을 묻는 인터뷰에서야 이 대회가 메이저 대회였음을 알았다는 반전 일화로 웃음을 안겼다. 무슨 대회인지도 모르고 우승을 했던 박세리는 "이거 메이저 대회야?"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이어 박세리 하면 떠오르는 전설의 1998년 US여자오픈 경기 우승 이야기가 펼쳐졌다. 박세리는 패색이 짙은 경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연못으로 들어가 맨발 투혼샷을 날렸다. 당시 박세리의 나이는 만 20살. 그 때의 결정에 대해 박세리는 "도전 정신 밖에 없었던 같다. 불가능하더라도 해보자. 공에서 희망이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승국은 "IMF로 모두가 힘든 시기 '끝까지 몸부림치면 기적이 일어날 수 있어'를 보여준 것 같다"고, 김중혁은 "양말을 벗는 순간 새하얀 맨발이 보이는데 '정말 열심히 연습했구나' 노력의 시간이 보였다"며, 국민들이 박세리의 모습에 용기와 위로를 얻은 이유를 이야기했다.

박세리는 '리치 언니'의 진짜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LPGA에서 한국인 최초로 상금 천만 달러를 돌파한 선수인 박세리는 대회 상금만 한화로 약 140억 원 정도를 받았다고. 모두가 박세리의 '리치'함을 부러워하자 박세리는 "리치가 그 리치(돈이 많다는 것)가 아니다. 모든 게 넉넉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진출 7년 만에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를 자격을 다 갖췄다고 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그런데 박세리는 꿈이었던 LPGA 명예의 전당 목표를 달성한 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그는 "몸이 아프거나 다쳐서 슬럼프가 온 게 아니었다. 어제와 오늘의 내가 다른 느낌이었고, 어느 순간 감을 잃었다"라고 말했다. 슬럼프 탈출을 위해 자신을 더 혹독하게 몰아붙이며 연습을 했지만, 그럴수록 슬럼프는 더 깊어져 박세리를 더 괴롭게 했다.

거의 골프 포기 상태까지 갔던 박세리는 뜻밖에도 손가락 부상으로 슬럼프 극복을 하게 됐다. 어쩔 수 없이 골프채를 내려 놓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가졌다. 박세리는 "경주마처럼 앞만 보며 달린 것 같다. 주위에 누가 있는지 보게 되고, 다시 필드에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고,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 것 같다"며 슬럼프에서 깨달은 삶의 마음가짐을 말했다.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박세리는 은퇴 후 쏟아지는 골프 라운딩 제안에 대해 "아직 즐길 준비가 덜 됐다"며 거절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은퇴하면 골프를 재미로 즐겨야 하는데, 아직도 그 재미를 모르겠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박세리는 자신을 보며 골프 선수 꿈을 키운 '세리 키즈'들과의 올림픽행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그는 2016 리우 올림픽에 이어, 2021 도쿄 올림픽에서도 여자 골프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세리 키즈들과 올림픽 여자 골프 대표팀 감독으로 함께하게 된 박세리는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박세리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 "자신한테 인색하지 말자. 스스로 더 아껴줘야 한다. 그래야 시작할 수 있는 힘과 원동력이 생긴다"라는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따뜻한 말을 남기며, 마지막까지 훈훈함을 자아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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