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기자수첩] 공룡기업 쿠팡의 치졸한 인력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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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룡기업 쿠팡의 치졸한 인력 채용

곽미령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1-07-09 15:16:07
"ㅇㅇ씨 합격입니다." 그들은 분명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인사팀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 '합격' 소식을 전했다는 거다. 쿠팡에 지원했다가 합격 통보를 받은 뒤 합격 취소를 당했다는 이들의 얘기다.

한둘이 아니다. "먼저 (입사)오퍼를 내놓고 담당이 잠수를 탔다"는 사례까지 포함하면 기자가 확인한 것만 10건이 넘는다.

합격 취소를 당했다는 제보자 A는 말했다. "쿠팡이 입사지원을 하지 않은 사람들한테도 무분별하게 오퍼를 내는 걸로 알고 있다. 지원자가 많으니 사측은 간 보다가 오퍼레터(서면계약) 단계에서 홀딩이나,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일방적 통보만 한다. 지인도 이렇게 당했다"고.

쿠팡은 정색했다. 합격 통보를 한 뒤 합격 취소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합격 통보는 전화가 아니라 메일로만 한다고 했다. 양측 주장은 평행선이다. 누구말이 맞나.

쿠팡의 반박이 맞다면 입사 실패자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대라면 쿠팡은 일자리 갖고 청년들을 우롱하는 갑질 기업이란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일단 청년들이 거짓말까지 동원해 실패담을 토로할 이유가 있을지 의문이다. 한둘도 아니고 서로 모르는 이들이 입맞춰 똑같은 거짓말을 한다는 건 더더욱 상상하기 어렵다. 반대로 쿠팡 측이 오해를 일으켰을 개연성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메일로만 합격 통보를 한다는 쿠팡 측 설명부터 사실과 달랐다. 최근 쿠팡에 입사한 B는 "유선으로 먼저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결정적으로 "근로계약서를 쓰기 전까진 합격한 게 아니다"라는 쿠팡 측 답변은 '자백'처럼 들렸다.

유선으로 합격을 통보했더라도 계약서 쓰기 전엔 합격이 아니라는 말인데, 합격 취소당한 이들의 가슴을 두 번 찢는 막말이 아닐 수 없다. 세상에 어느 기업 어떤 입사자들이 근로계약서를 쓸 때 비로소 합격을 확인한단 말인가.

쿠팡은 유통 공룡기업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글로벌 기업이다. 그런 어마어마한 기업이 인력 채용은 왜 그리 경솔하고 오만한가. 설사 오해라고 해도 논란의 책임이 쿠팡에 없지 않을 터. 정색할게 아니라 분통 터트리는 청년들의 심정부터 헤아릴 일이다. 

▲ 곽미령 기자

KPI뉴스 / 곽미령 기자 ayms7@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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